러시아 공격 대비해 저공비행하다가… 우크라 장관 탄 헬기추락, 17명 사망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도시에 헬리콥터가 추락, 내무부 장관 등 고위 관료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18일(현지 시각)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키이우에서 동북쪽으로 20㎞가량 떨어진 브로바리 지역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 소유로 알려진 헬리콥터는 한 유치원 건물과 충돌한 뒤 인근 주택가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과 예브게니 에닌 내무부 제1차관, 유리 루브코비치 내무부 사무총장 등 17명이 사망했다. 헬리콥터에 탄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충돌 여파로 어린이 4명도 숨졌다.
영국 BBC는 “사고 당시 현장은 짙은 안개가 껴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였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으로 이동하던 헬리콥터는 러시아군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저공비행 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끔찍한 비극”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43세인 모나스티르스키 장관은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 공격에 의한 우크라이나 사상자 수를 집계하는 일을 주로 맡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샤를 미셀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모나스티르스키 장관은 EU의 좋은 친구였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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