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북송금·뇌물공여까지 포함 김성태에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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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을 각각 구속기소하면서, 이들의 공소장에 김 전 회장의 뇌물공여 및 대북송금 혐의를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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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구속 뒤 규명
김성태, 구속 전 피의자심문 절차 포기 의사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법원에서 발부된 체포영장에 담겼던 혐의 이외에 대북송금 및 뇌물공여 혐의를 구속영장에 추가했다.
검찰, 이틀째 고강도 조사 혐의 추가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김 전 회장에 대해 △배임·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대북송금(외국환관리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8월 법원에서 발부된 김 전 회장 체포영장에는 배임·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만 적시됐지만 대북송금과 뇌물공여 혐의가 추가된 것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이틀 동안 고강도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17일 수원지검으로 압송된 김 전 회장을 자정 무렵까지 13시간가량 조사했고, 이튿날도 오전 10시부터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은 진술 거부나 묵비권 행사 없이 검찰 조사에 임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공범과 사건 관계인들을 재판에 넘기면서 여러 증거들을 충분히 확보한 데다,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했다가 8개월 만에 귀국했기 때문에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을 각각 구속기소하면서, 이들의 공소장에 김 전 회장의 뇌물공여 및 대북송금 혐의를 적시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김성태 구속 후 수사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선 김 전 회장을 구속한 뒤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변호사비 출처로 지목된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전환사채(CB) 발행 규모와 자금 흐름을 분석한 뒤 의혹의 진위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그룹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김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지 먼저 가려낼 방침이다. 검찰이 확보한 쌍방울 부사장 출신 한모씨의 녹취록에는 한씨가 지난해 1월 지인에게 “이재명 (대선) 후보는 성태 형하고는 가깝지” “(본사에 있는) 내 방에도 두 번이나 왔는데 도지사 직전하고 도지사 되자마자인가”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를 만날 계기도 없고 이유도 없다.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이 대표에게 흘러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 절차를 포기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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