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글로벌 CEO 만나 포옹…"많이 들어오시라" 세일즈
"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안 맞으면 언제든 알려주십시오" (윤석열 대통령)
6박8일 간의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 일정을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 참석을 계기로 국내외 주요 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나 포옹을 나누는 등 격의없이 대화하면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글로벌 CEO들과 오찬 행사를 열었다. 국내 대표기업인들과 해외 주요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6명이 참석했다.
해외에서는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토시아키 히가시하라 히타치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토머스 스미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회장, 패트릭 갤싱어 인텔 회장, 버나드 멘사 뱅크 오프 아메리카 대표, 와엘 사완 쉘 대표, 베누아 포티에 에어 리퀴드 회장,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대표, 제임스 쿨터 TPG 공동 대표, 존 리아디 리포 까라와찌 대표, 빠뜨릭 뿌요네 토탈 에너지 대표 등 15명이 함께 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선 채로 기업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에게 "아이고 이렇게 뵈어서 반갑다"고 인사한 뒤 패트릭 갤싱어 인텔 회장에게는 "IBM이 우리나라 초기 컴퓨터 산업과 디지털 산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 IBM이 먼저 와서 자리를 잘 잡은 덕분에 휴렛팩커드 같은 기업들도 많이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자 갤싱어 회장은 "IBM과 삼성이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UAE에서 만났던 칼둔 알 부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를 데려와 "여기 아는 얼굴 한분 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크게 웃으면서 칼둔 회장과 포옹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저희와 태양광 합작 사업을 하고 있다"며 빠뜨릭 뿌요네 토탈 에너지 대표를 소개하자 윤 대통령은 "한국에 사업 협력을 통해 좋은 기술들을 많이 가르쳐주시라"고 말했다.
뿌요네 대표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곳이다. 한국에서 해상 풍력 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며 "울산 앞바다, 동해안 쪽을 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LNG 선박도 워낙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게 하고 있어서 조선이 인수하게 되면 LNG에서 크게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제임스 쿨터 TPG 공동 대표에게는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제 시작이고 걸음마 단계"라며 "시장을 열고 만들어 놓을테니까 많이 들어오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기후 변화 관련 국가 정책으로 산업화 해서 풀어가려고 한다. 규제보다는 탄소중립으로 효율적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이 한국에 관심 가져주시라. 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안 맞으면 언제든 알려주시라. 해외 투자가 많이 들어오면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쿨터 공동 대표는 "지금이 적기"라고 화답했고 윤 대통령은 "시장 중심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찬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공급망 안정,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전 세계 정치, 경제, 기업, 학계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다보스 포럼에서 우리 대통령이 9년 만(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참석)에 찾아와 글로벌 기업인들과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수출확대, 미래 첨단산업 투자 등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다보스(스위스)=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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