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정점' 힘 실은 도매물가…연준 25bp 인상할듯(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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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한달새 0.5%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12월 CPI가 한달 전과 비교해 0.1% 떨어진데 이어 PPI마저 둔화하면서, 물가 정점론은 더 힘을 받게 됐다.
미국 미시건대가 조사한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이 이번달 4.0%로 떨어지는 등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완연한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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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둔화 신호…연준 '베이비스텝' 확실시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한달새 0.5%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기준금리 결정 때 베이비스텝을 밟을 게 거의 확실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내내 두자릿수 고공행진을 했다가 7월 9.7%로 떨어진 뒤 그 이후 8.7%(8월)→8.5%(9월)→8.2%(10월)→7.3%(11월)→6.2%(12월)로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5%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를 하회했다. 역대급 초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둔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에너지 물가가 한달새 7.9% 폭락했다. 식료품 가격은 1.2% 내렸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을 모두 더한 상품 물가 전체는 전월 대비 1.6%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서비스 쪽은 여전히 0.1% 오르면서 추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6% 뛰면서 전월(4.9%)보다 완화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근원물가는 헤드라인 물가보다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지표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매물가라고 하면, PPI는 도매물가 격이다. 지난해 12월 CPI가 한달 전과 비교해 0.1% 떨어진데 이어 PPI마저 둔화하면서, 물가 정점론은 더 힘을 받게 됐다. 미국 미시건대가 조사한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이 이번달 4.0%로 떨어지는 등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완연한 하락세다.
이번 물가 지표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다음달 1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번에 2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게 유력하다. CMI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시장은 연준이 25bp 올릴 확률을 96.2%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자이언트스텝과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게 확실하다는 뜻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01%까지 떨어졌다. 현재 연준 금리(4.25~4.50%) 하단보다 낮다. 이에 뉴욕 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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