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겸 감독 “간절함과 열정이 ‘우리의 키워드’…홈 성적·관중 유치 ‘두 토끼’ 사냥”
이번 시즌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는 기존 11개팀에서 13팀으로 확대됐다. 천안시티FC와 충북청주FC, 두 팀이 새롭게 가세한 K리그2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혈전을 예고한다.
특히 청주의 초대 사령탑으로,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최윤겸 감독(61·사진)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선수들과 함께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 중인 최 감독은 최근 기자와 통화하면서 “훈련을 떠나기 전에는 설레기도 하고 기대감도 있었다. 현지에 와서 훈련을 진행하면서 좋은 팀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조금씩 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2001년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강원FC, 부산 아이파크, 제주 등 여러 팀들을 두루 거쳤다.
이런 최 감독도 신생팀의 초대 사령탑이라는 경험은 처음이다. 그래서 더욱 신경쓸 부분들이 많다.
최 감독은 “신생팀의 초대 감독 자리를 제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동안 내가 감독을 했던 구단들을 보면 형편이 어렵거나, 사정이 있어 뭔가가 조금 부족한 팀들이 다수였다”며 “7월1일자로 부임했는데, 구단에서 선수 선발 과정에서부터 많은 힘과 권한을 실어줬다. 그래서 선수를 뽑는 데 굉장히 공을 들였다. 한 명씩 검증하고 또 하면서 우리 팀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이 선수 선발에 힘을 실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금전적 지원까지 풍족하게 해준 것은 아니다.
이는 대다수 시도민 구단들이 갖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다. 최 감독도 선수 영입을 하면서 이런 현실에 부딪혀야 했다. 최 감독은 “신생팀이라 재정적으로, 환경적으로 크게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선수들을 한 명씩 만나 설득시켰다. 우리가 어떤 팀인지를 설명하면서 같이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프로는 성적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신생팀이라고 예외는 없다.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유일한 60대 감독인 그도 첫 시즌이라고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다.
최 감독은 “제주 감독에서 물러난 후 경기감독관 등을 하면서 K리그2의 특징, 각 팀 감독들의 색깔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젊은 감독들이 패기가 있겠지만, 반대로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이나 노하우 등은 (그들에겐) 부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전술적인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로 하여금 간절함이나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게 올 시즌의 키워드”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를 9위로 잡았다. 신생팀치고는 조금 높은 목표지만, 홈에서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성적과 관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겠다는 생각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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