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에 찾아온 레전드 사령탑의 시간…김주성 감독대행 “6강 PO가 목표”
프로농구 원주 DB 김주성 감독대행(44)은 지난 17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말끔한 재킷 차림으로 코트에 섰다. 감독대행을 맡은 후 첫 홈경기인 만큼 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치른 지난 7일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와 달리 조금 더 단정하고 예의를 갖췄다.
지난 5일 이상범 감독이 시즌 중 사퇴하면서 급히 지휘봉을 물려받은 김주성 감독대행은 18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첫 홈경기라 조금 긴장하고 떨렸다”며 “선수 16년, 코치 4년으로 20년을 지낸 코트에 팀을 이끌고 서니 감회가 새로웠고 팬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원주 DB를 넘어 KBL을 대표하는 레전드다. 높이와 기동력을 겸비한 센터로 2002~2003시즌 원주 TG(DB의 전신)에 입단해 첫해 팀 우승을 이끈 것을 포함해 2017~2018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준우승 5회로 DB의 전성기를 꽃피웠다. 16시즌 742경기에서 1만288득점(통산 3위), 4425리바운드(4위), 1037블록슛(1위)을 남겼고 특히 블록슛 부문에선 2위(라건아·644개)와 393개 차로 불멸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다. ‘동부산성’이라는 명예로운 팀 별명도 김주성이 한결같이 버티고 있었기에 생겨났다.
김주성 코치가 감독대행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 3일 건강문제로 거듭 사퇴의사를 보인 이상범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SK전까지 치르고 물러나기로 하면서 김주성 코치에게 중책이 맡겨졌다.
KBL에서 시즌 중 지휘봉을 맡았던 감독대행이 다음 시즌 곧바로 감독이 된 사례는 많지 않다. 유재학(대우), 김진, 김상식(이상 동양), 전창진(TG), 유도훈(KT&G), 추승균(KCC) 등이 있고 김영만 감독이 2013~2014시즌 감독대행 후 승격해 DB를 3시즌간 이끌었다.
KBL에는 현재 전희철(SK), 조상현(LG) 감독이 소속팀 출신 사령탑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제 DB에도 팀 출신 ‘레전드 감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전통의 명문 DB가 프랜차이즈 스타를 감독으로 세운 적은 없다. 김영만 감독이 2006년 DB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시즌을 다 못 치르고 KCC로 이적했다.
김 대행은 “위기지만 저에게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해 팀을 잘 이끌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17일 LG전 역전패로 사령탑 1승1패를 경험한 그는 “하나씩 배워나가는 단계”라면서도 “꼭 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DB는 이날 현재 9위(12승19패)로 공동 5위 고양 캐롯, 전주 KCC(이상 16승15패)에 4게임 차로 처져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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