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옵션 잔치’…선수는 동기부여, 구단엔 안전장치
“제대로 보여줄 것” “열심히 해야”
‘인센티브 조건 충족’ 뜨거운 열의
스토브리그 새 트렌드로 ‘급부상’
프로야구 롯데는 지난 17일 자유계약선수(FA) 한현희(30)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계약 세부 내용도 공개했다.
계약기간 3+1년, 계약금 3억원에 보장 연봉 총 15억원, 최대 연봉 37억원, 최대 총액 40억원의 조건이었다. 최대 총액은 40억원이지만, 옵션을 달성하지 못하면 18억원을 받는 데 그친다. 옵션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입 차이가 무려 22억원에 달한다.
롯데는 “계약기간 내 높은 비중의 옵션 금액을 통해 선수에게는 동기부여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현희도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는 이 같은 옵션이 걸린 계약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동기를 부여하고 구단에는 ‘안전 장치’로 작용한다.
FA 최대어로 두산의 품에 다시 안긴 양의지 역시 옵션이 걸려 있다. 계약 기간인 4+2년 중 첫 4년은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이라는 옵션이 포함됐다. 양의지는 옵션 조건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역대 프로야구 최장 기간 FA 계약을 한 NC 박민우도 5+3년이라는 조건에 잔류했다.
총액 최대 140억원 중 5년 이후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은 50억원에 달한다.
구단 최초의 비FA 다년 계약에 도장을 찍은 롯데 박세웅, NC 구창모 등의 계약에도 선수의 의욕을 북돋을 내용이 있다. 박세웅은 5년 총액 90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연봉 보장액은 70억원이고 옵션은 20억원이다. 특히 구창모는 국제 대회 포상 포인트에 따라 계약 조건이 달라진다.
구창모는 2023년과 2024년 등록일수 각각 145일을 채우고 국제 대회 포상 포인트 35점을 추가하면 2024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구창모가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으면, NC는 2023년부터 계약 기간 6년에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 등 총액 125억원을 준다. 2024시즌 종료 후 구창모가 FA 자격을 못 얻으면, NC는 2023년부터 계약 기간 6+1년에 보장 연봉 88억원, 인센티브와 7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해 최대 132억원을 준다.
군 복무기간만큼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도 계약서에 포함됐지만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계약이 바뀌는 것을 볼 때 군 복무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구창모에게 자극이 될 법한 조건이다. 구창모는 올해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LG에서 방출된 뒤 롯데에 새 둥지를 튼 차우찬의 연봉은 5000만원이지만 옵션이 별도로 있다. 선수 생활을 접을 뻔했던 차우찬에겐 동기부여가 될 만하다. 옵션이 선수의 부활을 돕는 장치가 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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