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뀐 전북 ‘정상 탈환’ 가능할까
미드필더 오재혁·이수빈 등 영입
성적과 미래 도모할 젊은피 확보
주포 조규성 이적 여부 ‘최대 관건’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울산 현대에 리그 우승을 내줬던 전북 현대가 이번 시즌 우승컵을 찾아오겠다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던 선수단 체질 개선까지 도모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전북은 지난 시즌 후 꽤 많은 전력이 유출됐다. 주전 골키퍼 송범근이 J리그의 쇼난 벨마레로 이적했고 공격수 이근호(안산), 미드필더 장윤호(김포), 골키퍼 이범수(부천) 등도 전북을 떠나 새 둥지를 찾았다. 여기에 ‘패스 마스터’ 김보경(수원)까지 떠났고, 수비수 최보경은 계약이 만료됐다.
하지만 전북은 그 자리를 K리그1과 K리그2에서 검증된 자원들로 곧장 채웠다.
우선 K리그2 최고의 골키퍼로 불리던 정민기를 FC안양에서 영입했다. 부천에서 젊은 미드필더 오재혁, 수원FC에서 3선 미드필더와 수비수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김건웅을 데려왔고, 포항 스틸러스의 미래로 불리던 미드필더 이수빈을 더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울산의 리그 우승에 큰 역할을 했던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를 임대 영입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이동준에 아시아 축구에 정통한 브라질 공격수 하파엘까지 보강했다.
전북은 호주 출신 수비수 밀로스와 대구FC의 중앙 수비수 정태욱 영입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축 외국인 공격수 바로우가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애초 외국인 선수 쿼터를 모두 채울 예정이었던 전북 입장에서 시즌 전체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다.
지난 시즌 후 재계약한 김상식 전북 감독(사진)은 부임 후 조금씩 체질 개선을 해왔다.
전북은 그동안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가 큰 문제로 지적받아왔다. 이들이 연봉도 많아 더 문제였다.
여기에 전북의 두꺼운 스쿼드를 뚫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처져 뛸 기회가 없는 선수들도 많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보경, 최보경 등 베테랑과 작별한 데 이어 이근호, 장윤호 등의 앞길도 터주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젊고 검증된 자원들로 채우면서 세대 교체와 전력 보강이라는 두 가지 퍼즐을 잘 맞춰가고 있다. 구단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면서 김 감독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었다.
다만 핵심 공격수 조규성의 이적이라는 불씨가 남아 있다. 일단 전북에 잔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조규성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다시 유럽 진출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조규성이 여름에 팀을 떠난다면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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