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2023] 선수들이 지목한 강팀, DK·T1 나란히 개막전 첫 승
DK·T1 모두 상대 2-0으로 꺾고 승전고 울려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주인공 데프트 선수가 친정팀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새롭게 합류한 팀에서 라인전·한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DRX를 상대로 첫 승을 기록했다.
T1은 개막전부터 2022 LCK 서머 디펜딩 챔피언 젠지를 꺾었다. 젠지의 신인 선수 '페이즈'를 상대로 구마유시+케리아 조합이 루나미를 꺼내들며 신고식을 치러줬다.
18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LoL 파크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3' 시즌 개막전이 열렸다. 정규시즌 1R 첫 매치업으로 디플러스기아(DK)와 DRX의 만남이 성사됐다. 지난해 롤드컵(월즈·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의 주역으로 꼽혔던 '데프트(김혁규)' 선수가 DRX에서 DK로 이적한만큼, 첫 맞대결에 이용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마오카이 꺾은 '캐니언'의 앨리스·리신…DRX, "강팀 상대로 잘 풀었다"
DK 데프트(김혁규) 선수는 친정팀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는 루시안을 픽해 선제 공격(룬)+점화(스펠)를 들었다. 2세트에서는 유미를 태운 시비르로 치명적 속도(룬)+정화(스펠)를 선택,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DK의 플레이에서는 최근 정글 OP(대처 불가능한 챔피언)로 자리잡은 마오카이에 대한 대처법이 두드러졌다. DRX는 1세트와 2세트 모두 1페이즈에서 마오카이를 뽑았다. 묘목을 활용한 시야 장악을 비롯해 오브젝트 대치 시 마오카이의 궁극기 '대자연의 마수'를 활용한 장점이 돋보였다. 실제 2세트 9분께 첫 전령을 차지하려던 캐니언(김건부) 선수를 상대로 크로코 선수가 궁극기를 활용해 전령 스틸에 성공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이어진 패자 인터뷰에서 김목경 DRX 감독은 "마오카이라는 픽이 교전 능력이나 오브젝트 싸움에서 높은 티어로 생각하고 있다"며 "(경기 종료 후) 문제로 꼽았던 부분에서도 마오카이의 장점을 활용 못한 것도 팀원 전체가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하고 어떤 식으로 오브젝트 싸움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경기 내에서 잘 보여주지 못한 게 컸다"고 평가했다.
'라스칼(김광희)' 선수는 "디플러스 기아(DK)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높은 편인데, 라인전 구도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리드한 부분도 있다"며 "초중반 구도는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보면 잘 풀어나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캐니언(김건부)' 선수는 1세트와 2세트 각각 앨리스, 리신을 활용해 마오카이를 카운터쳤다. 앨리스는 941일만에 LCK에 등장했다. 당시 설해원에서 활동했던 '플로리스(성연준)' 선수가 담원 게이밍(현 DK)을 상대로 꺼내들었지만 패배했다. 이날 캐니언 선수는 초반 바텀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루나미' 조합을 키웠다.
2세트에 등장한 리신 또한 미드 라인에 공을 들이며 초장부터 승기를 잡았다. 뚜벅이 미드라이너 빅토르를 꺼내든 '페이트(유수혁)' 선수는 리신의 초반 갱 타이밍을 피하지 못했고, 플래시와 데스를 헌납했다.
'쇼메이커' 허수 선수도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신드라가 리메이크 되면서 초반이 더 약해지고 가면 갈수록 좋아진다"며 "건부(캐니언 선수)가 3렙에 일찍 찔러주기도 했고 라인전도 잘 풀려서, 신드라의 단점을 잘 상쇄할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잘 큰 잭스를 잡은 라스칼 선수가 분전했지만 흐름을 뒤엎기는 부족했다. 라스칼 선수는 24분 용을 두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칸나(김창동)' 선수를 밀어내고, 리신과 시비르를 잡아내는 등 성장 발판을 마련했지만 뒷라인이 DK의 미드+원딜 조합에 이미 무너진 상태였다.
최천주 DK 감독은 "첫 단추를 잘 뀄다고 생각한다"며 "뚫는 모습, 웅크리고 있다가 뒤집는 모습 등 컨셉에 맞게 연습한대로 다 보여드려서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T1, 2-0으로 지난 LCK 서머 결승 패배 설욕…바텀은 '루나미' 힘 톡톡히 봐
젠지의 '페이즈(김수환)' 선수는 LCK 신고식을 톡톡히 치뤘다. 1세트 초반 젠지는 바텀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시작하자마자 '쵸비(정지훈)' 선수는 함께 바텀으로 뛰어 시야를 잡아줬고, '피넛(한왕호)' 선수는 정버프 동선을 택해 시작하자마자 탑을 한번 찔렀다. 이후 쵸비 선수와 손잡고 바텀에 계속해서 다이브했다. '구마유시(이민형)' 선수는 이어지는 다이브에 2데스를 기록하며 어려운 라인전을 이어갔다.
쵸비 선수와 피넛 선수의 동선은 10분 30초께 처음으로 갈렸다. 피넛 선수는 바텀에 모인 '오너(문현준)' 선수를 상대, 역갱을 봐주기 위해 바텀으로 뛰었다. 쵸비 선수는 '도란(최현준)' 선수 쪽으로 달리다 미드로 복귀했다. 유성 룬을 든 아지르에 딜교 손해를 봤고, 이후 라인이 박히고 귀환도 끊겼다.
딜 전용 아이템을 선택한 피넛 선수와 오너 선수의 희비도 갈렸다. 피넛 선수는 존야의 모래시계를 가지 않고 밤의 수확자-공허의 지팡이를 구입하며 극딜 템트리를 탔다. 반면 오너 선수는 화공 펑크 사슬검에 '광휘의 미덕'을 섞으며 앞라인을 지켰다. 중요한 한타 때마다 구마유시 선수가 서포터나 정글을 끊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피넛 선수는 경기 후 이어진 패자 인터뷰에서 "경기력이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없었다"며 "한타나 소규모 교전에서 밀렸다고 생각하고, 상대가 유기적으로 잘 움직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2세트에서도 루나미를 뽑아든 T1 바텀은 노데스 게임을 기록했다. 5분께 순간적인 위기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귀환 후 오너가 바로 바텀으로 뛰었지만, 페이즈 선수가 초강력 레이저(W)-스파크 돌진(E)으로 적극적으로 딜교, 구마유시 선수가 한숨 고를 수밖에 없어서다.
16분까지 노데스를 기록하던 경기는 17분 도란의 퍼스트 블러드(첫 데스)를 시작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페이커의 리산드라가 다이브로 도란 선수를 잡아냈고, 이후 20분께 이어진 용앞 한타에서 깜짝 이니시로 페이트 선수와 딜라이트 선수를 잡아내서다. 이전까지 젠지가 글로벌 골드를 소폭 앞서고 있었지만, 이후 쉴새없이 한타를 이어가며 이득을 굴려나갔다.
'페이커(이상혁)' 선수는 이후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이 판을 깔아놨을 때 다들 잘하는 선수기 때문에, 2경기같은 경우 그런 부분에서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2022년 결승전에서 패배를 하면서 한끗 차이의 아쉬움과, 어떤 부분을 잘했으면 이겼을지에 대해 잘 생각해보게 됐다.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준비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준비해야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성웅 T1 감독 또한 "작년에 비해 올해는 패치 내용에서 메타가 조금씩 바뀌고 있고, 다음 패치에서도 대규모로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메타를 빨리 파악하고 이해하는 게 스프링 성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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