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 오른 '연체'...금융당국, 선제 대응 주문

김지선 2023. 1. 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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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격한 금리 인상에 가계와 기업의 빚 연체율이 조금씩 높아지는 양상입니다.

신용 부실 위험도 20년 만에 가장 높은 거로 드러났는데, 최근 금리 인상을 경계해온 금융당국이 다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와 기업의 '산더미 부채'가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신용카드 연체율은 전년 대비 0.7%p 상승했고, 특히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연체율이 3%로, 전 분기보다 0.4%p 올랐습니다.

올해 1분기 은행들이 예상한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4p 상승한 45로,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김영도 /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 : 고금리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주 입장에서는 상환 부담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요. 아무래도 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은행권의 금리 인상 자제를 압박해온 금융당국도 부실 위험을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금리로 대출 부실 위험이 커졌다며 신용회복지원과 채무 상담 등 은행권의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시장 개입 나아가 통화정책 무력화 논란에도 거듭 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나선 겁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상승의 속도라든가 폭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지나친 충격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고. 변동성을 초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서 조금 더 우리 정책적 방향과 공감대를 이뤄줬으면 하는….]

이자 부담에 대출을 줄이는 은행권 차주와 달리 저신용자들과 중소기업은 부실 위기에 내몰리고 있어 세심한 관리가 시급해 보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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