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금리 속속 떨어지는데…“추가 대출땐 여기가 가장 유리”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3. 1. 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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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시중은행에서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국민은행으로 가는 것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출금리 인하발표가 이어지면서 은행별 대출금리 순위가 매일 바뀌는 모습이다. 이체수수료를 아예 안받겠다는 은행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는데, 이체를 많이 하는 사람은 신한은행이나 국민은행으로 가면 한푼도 안내도 된다.

18일 KB국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0%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출금리 인하를 늦춰왔던 국민은행은 이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를 최대 1.05%포인트, 신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는 최대 0.75%포인트씩 각각 내리기로 했다. 특히 금리 조정 폭이 제한적인 신잔액 기준 금리까지 내린 것이 파격적이란 평가다. 이에 따라 연 5.62~7.02%인 주담대 금리(신잔액 기준)는 연 4.87~6.27%로 떨어지며 상·하단의 앞자리수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작년 말에 이어 이번에 추가로 내리기로 했다. KB전세금안심대출은 신규코픽스 기준으로 최대 1.30%포인트 인하하고,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은 신잔액 코픽스 기준 0.90% 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담대 금리를 0.8%포인트 낮추기로 한 NH농협은행은 이날 우대금리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2월 초부터 농업인과 농식품기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우대금리를 0.2%포인트 확대한다. 청년전월세 상생지원 우대금리도 0.2%포인트 높아진다. 농협은행은 이런 조치로 고객들이 271억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원금 자동감면을 비롯한 중소기업·저신용 차주 금융지원 방안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발표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인하는 20일부터 시행된다.

이로써 5대 은행이 모두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면서 가계 대출금리는 작년 말 대비 최대 1%포인트 정도 인하됐다. 연초 연 8%를 뚫었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일부 은행을 제외하면 6%초반까지 떨어졌고, 대출자에게 실제 적용되는 금리 기준인 하단은 4%후반대로 내렸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금리도 하단이 각각 4%중후반대, 5%대로 떨어졌다.

은행들은 이체 수수료도 무료화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모바일·인터넷뱅킹의 이체 수수료를 모두 면제했다. NH농협은행도 3월부터 모바일뱅킹의 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은행권에선 이체 수수료 면제 움직임이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규 대출자들은 은행별로 대출금리를 돈을 빌리면 되지만, 기존 대출자들의 셈법은 좀 복잡하다. 은행 대출 실행 후 3년 전에 금리가 더 낮은 상품으로 갈아탈 경우엔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에 대해 0.5~1.4%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은행별로 다르다.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최근 떨어지는 추세인데 아직까지 고정(혼합형) 금리가 낮은 편”이라고 했다. 변동형에서 고정형으로 갈아탈 땐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5대 은행은 올해부터 최대 1년간 저신용 대출 고객에 한해서 중도 상환 수수료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주담대 차주라면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특례 보금자리론’과 금리 비교도 필수다. 이달 30일부터 1년간 운영되는데 최대 우대금리 적용시 연 3.75(10년)~4.05%(50년)의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갈아탈 경우 신용등급과 기존에 받았던 금리 수준,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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