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참아요”…독립 유공자 의료비 지원 충북 최하위

이만영 2023. 1. 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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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조국 독립에 헌신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예우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독립 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도 있는데요.

특히, 독립유공자에 대한 충북의 의료비 지원은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입니다.

보도에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만주 신흥무관학교의 교관으로 독립군을 키워내고 봉오동 전투에서 활약했던 김창도 애국지사의 아들 김원진 씨.

지난해, 8년 동안 투병한 아내를 먼저 보내고 함께 지내던 아파트까지 처분했습니다.

넉넉지 못한 살림에 쌓인 빚을 갚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김원진/김창도 애국지사 아들 : "갑상선 암을 앓아서 병원비 때문에 남의 돈을 좀 썼어요."]

처방받은 약들만 늘고 있습니다.

심장과 어깨, 무릎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어 병원에선 입원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년째 병상에 있는 남편 진료비 대기도 벅찹니다.

[유옥연/손상봉 애국지사 손자며느리 : "안 먹고 안 쓰고 사는 거예요. 그냥. 전기요금 이런 것 애들이 보태줘서 내고 그렇게 살아요."]

가산을 팔아 독립 자금을 보태고, 가정마저 돌보지 못하면서 많은 독립 운동가 후손들은 여전히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마다 독립 유공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로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그나마 충북은 60만 원 정도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장기영/광복회 충청북도지부장 : "오로지 농사짓는 것, 막일하는 것 이런 것으로 생활하다 보니까, 가세가 별로 좋지 못하죠."]

국가에 대한 헌신을 생전에 보답받을 수 있는 세심한 보훈 정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김선영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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