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온 ‘생애첫집’은 나중에”…불황 탓 매수 역대최소

이석희 기자(khthae@mk.co.kr) 2023. 1. 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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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도권 매수자 16만명 그쳐
2010년 통계 작성후 역대 최저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수도권의 생애 첫집 마련 수요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집값이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하자 ‘패닉바잉’, ‘영끌매수’가 자취를 감췄다.

1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자는 16만634명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다.

집합건물이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구분 등기가 돼있는 부동산을 뜻한다.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구분상가 등이 포함되나 대부분이 주택이다. 단독주택은 포함되지 않는다.

역대급 집값 상승폭을 보였던 2021년만해도 수도권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30만 2261명에 달했다. 불과 1년만에 46.9%가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3만8726명으로 나타났고 경기 9만5671명, 인천 2만6237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아파트, 연립주택 등을 포함한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2021년 9.93% 오르며 2006년(11.58%)에 이어 역대 두번째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4.68% 하락하며 1년 만에 역대 최대 하락폭으로 돌아섰다.

특히 부동산 폭등기 패닉바잉에 올라탔던 2030세대의 생애 첫집 마련 수요는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중 30대 이하는 8만 7928명으로, 역시 통계 공개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2021년(17만 6794명)과 비교하면 50.3% 감소한 수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집값 하락세까지 겹쳐 생애 첫 집합건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경향은 비슷하다. 전국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와 30대 이하의 생애 첫 집의 매수자는 각각 30만1510명, 16만4610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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