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성태 이틀째 고강도 조사...대납 의혹보단 기업 비리
[앵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최대 관심인 변호사비 대납 의혹보다는 횡령과 배임 혐의 등 쌍방울 기업 비리 의혹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성태 전 회장 귀국 직후부터 밤늦게까지 13시간 동안 조사를 이어갔던 검찰.
첫날 조사에선 쌍방울 계열사들 사이의 복잡한 자금흐름을 묻는 데 집중했고, 이틀째 조사에서는 쌍방울 기업 비리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캐물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이끄는 쌍방울이 지난 2018년과 2019년 발행한 수백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고, 그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게 주요 혐의입니다.
검찰은 이 비자금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나아가 불법 대북 송금으로까지 이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적이 없고 대북 송금도 개인 돈으로 한 거라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습니다.
특히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두고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김성태 / 쌍방울 전 회장 : (대납 의혹 같은 경우도 아예 모르시는 건가요?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대납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얘기죠, 그거 뭐. (그럼 아까 배임이나 횡령 혐의는 일부 인정하는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그 입장은 변화 없으신 거죠?) 일부 인정한 적 없는데?]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도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현재 구속 영장 발부를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공범을 통해 어느 정도 혐의가 드러난 데다 김 전 회장이 장기간 해외 도피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틀 조사에서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는데 영장 심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로서도 좀 더 확실한 혐의인 기업 비리로 초반에 김 전 회장을 압박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는 체포 영장의 효력이 끝나는 19일 새벽 2시 40분 전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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