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기소하면 미쳤다···팩트 하나도 없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본 적 없어
대놓고 수사 권력 남용, 헌정사에 처음
이렇게까지 과거로 퇴행할지 상상 못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저는 (검찰이) 변호사비 대납으로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본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9시뉴스에 출연해 “대장동은 있는 사실을 가지고 왜곡해서 배임이라고 하고, 성남FC가 광고 영업한 것을 관내 기업 민원과 엮었는데 변호사비 대납은 팩트(사실)가 하나도 없다”며 “현대판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체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줬는지 한 개도 밝혀진 게 없다”며 “20억원이 왔다갔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저와 아무 관계없는 제 사건 변호인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변호사가 M&A(인수합병) 자금 20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것 아닌가. 그게 마치 저와 관계있는 듯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비를 건넸다고 의심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성태라는 분을 만난 일이 없다. 실제로 본 적이 없다”며 “(김 전 회장과) 전화통화는 누군가 술 먹다가 (저에게)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다는데, 저는 그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해 오는 28일 출석하기로 한 배경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마치 (검찰 출석을) 피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고, 저로서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한 게 없기 때문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원래 정면돌파가 제 특장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제한 법안을 두고 “100% 동의한다”고 밝혔다가 태도를 바꾼 이유도 해명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상황이 이렇게까지 과거로 퇴행할지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대통령과 그 주변 분들은 혐의가 명확해도 조사조차 안 하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누군가를 목표로 잡고 대놓고 수사 권력을 남용하는 상황이 대한민국 헌정사에 있었나”라며 “군사독재정권 이전으로 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는 “그것은 집권 여당에서 원하는 바”라며 “죄가 되든 말든 무죄 받든 그건 몇 년 후니까 한번 죽을 고생시키겠다는 게 기본 전략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잠시는 권력에 의해 폭력적·폭압적 행태가 관철되겠지만 국민 속에 광범위하게 퍼져가는 공포감과 두려움이 어느 순간 분노, 투쟁 의지, 변혁 의지로 바뀌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 리스크와 당의 대응을 분리하자는 당내 일각의 주장을 두고는 “이 공격은 개인에 대한 공격이란 측면도 있지만 당에 대한 공격, 당대표에 대한 공격이란 측면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부당하다는 말을 당이 안 하는 게 정상이겠나”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이 성사되지 않는 상황을 두고는 “정치하는 사람들인지, 지배를 하는 사람들인지 잘 구분이 안 된다”며 “마음에 들지 않고 입장이 다르더라도 당연히 상대와 대화해야 하는데, 완전히 무시하고 혼자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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