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죽지 않게] 박완수 지사 산업안전위 불참 질타…“참석 의지 있어”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에 산업재해 예방 정책 기구인 산업안전보건위원회가 있습니다.
위원장은 박완수 경남지사인데요,
하지만 취임 이후 두 차례 열린 위원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아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지역 노동자들의 산재 예방에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일하다 죽지 않게,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선 8기 노동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노사 간 대화'를 내세운 박완수 경남지사.
[박완수/당시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지난해 5월 :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노사정이 같이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장을 정례화시키겠다."]
정작 취임 뒤 지난해 9월 처음 열린 3분기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분기마다 열리는 위원회에는 사용자와 노동자 위원들이 참석해 산업재해 예방 정책을 논의하는데, 위원장인 박 지사가 불참한 겁니다.
같은 시각, 박 지사는 태풍 피해 보고 등으로 외부 일정 없이 도청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수동/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장 : "(각 시군에서) 시장, 군수님들이 참석을 하고 있고 가장 모범을 보여야 될 경남도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우리 지사님이 참석을 안 하셨다는 것은 참으로 좀 유감스러운 일이고요."]
지난해 12월 4분기 위원회 때도 박 지사는 회의 대신 라디오 출연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재철/경상남도 소통담당관 : "비서실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미리 일정이 잡혀있다 보니 조율하기가 좀 쉽지 않았습니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회의 일정은 보름 전에 이미 확정돼 있었습니다.
노동계는 일정을 조율하기에 충분한 기간이었는데도 박완수 지사가 불참한 것은 산업재해를 예방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두 차례 위원회에서 안전교육장 설치 등 재해 예방 조치들이 제안됐지만, 경남도가 약속한 안건은 없습니다.
[김병훈/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 : "(노동자의 건강과 관련해서) 의지가 없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도지사가 참석하지 않고 노사 간에 얘기를 하다 보면 실제로 예산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결정을 잘 못 할 때가 있어요."]
KBS 취재가 시작되자 박완수 지사 측은 오는 25일 1분기 위원회는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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