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인하·채권시장 완화에 대출금리 더 낮아질까?
[앵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도, 시중 은행들은 예금은 물론 대출 금리도 낮추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는 이유가 뭔지 또 앞으로 흐름은 어떻게 될지 오수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KB국민은행이 다음 주부터 주택담보·전세 대출 변동금리를 최대 1.3%p 낮춥니다.
하나와 우리 등 주요 은행도 올해 초부터 대출 변동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금리 인하는 신규 대출자만 혜택을 볼 뿐 기존 대출자에겐 영향이 없습니다.
변동 대출 금리는 은행들의 돈 조달 비용인 코픽스 등을 기준으로 가산·우대금리를 반영해 결정합니다.
가산 금리는 깎고 우대 금리는 확대해서 금리를 낮춘 건데, 이건 신규 대출자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론 기존 대출자들의 금리도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금융 당국의 주문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고, 채권 시장이 안정되면서 은행채 금리도 떨어져 은행의 돈 조달 비용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신규 코픽스가 11달 만에 하락했는데, 대출 기준 금리가 낮아지면 기존 대출자들의 금리도 내려갑니다.
다음 달 발표될 코픽스도 최근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시장금리는 보통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미리 반영해서 선제적으로 올라가 있는 측면이 있거든요. 앞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
취임 후 처음으로 17개 시중 은행장들을 모두 만난 금융감독원장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 금리인하 요구권 활성화 내지는 실용화 노력도 계속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은행들도 정책 방향에 입장이 다르지 않은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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