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자이마저 쓴맛…분양시장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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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처음으로 분양가(3.3㎡당) 3000만 원을 돌파한 데다 53 대 1을 넘는 청약 경쟁률로 주목받았던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국제신문 지난달 28일 자 3면 등 보도) 정당 계약률이 50%에도 못 미쳤다.
1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남천자이 정당 계약에서 일반 분양 116세대(총 913세대) 중 계약을 완료한 세대가 절반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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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자 막판 몰려 눈치작전
- 조합원 급매물 혼선 가중도
부산 처음으로 분양가(3.3㎡당) 3000만 원을 돌파한 데다 53 대 1을 넘는 청약 경쟁률로 주목받았던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국제신문 지난달 28일 자 3면 등 보도) 정당 계약률이 50%에도 못 미쳤다.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에 더해 유례를 찾기 어려운 고금리 상황에서 실수요자가 시장을 엄중히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새해 부산 분양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남천자이 정당 계약에서 일반 분양 116세대(총 913세대) 중 계약을 완료한 세대가 절반이 안 됐다. GS건설은 오는 19일부터 5배수인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을 진행한다. 여기서도 미계약되는 물량은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천자이 계약률은 지역 부동산 시장 초미의 관심사였다. 최악의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도 남천자이는 지난해 말 역대 최고 분양가를 책정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최고가였던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엘시티더샵의 273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그런데도 남천자이 청약 경쟁률은 특별 공급(59가구) 4.15 대 1, 일반 공급(57가구) 53.7 대 1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두고 “입지에는 한파도 무소용”이라는 긍정론과 “묻지 마 청약일 뿐”이라는 회의론이 상충했다.
전문가 해석이 나뉘듯 남천자이 정당 계약 과정에서도 마지막까지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통상 정당 계약은 1, 2, 3일 차로 나눠 계약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남천자이는 3일 차인 18일 전체 계약자의 50%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잔금을 치를 여력이 안 되는 일부 조합원이 급매물을 시장에 내놔 혼란이 가중됐다고 전해진다. 부산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일반 분양 당첨자 중 정당 계약을 하지 않고, 대신 조합원이 내놓은 물량을 받은 사례가 있다고 한다. 4억 원대 전세도 나오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비싼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의견이 많다. 부동산 전문가 A 씨는 “대체 물량이 많은데도 분양가가 너무 높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 B 씨는 “남천자이 같은 후분양은 짧은 시간 많은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부산에 이런 수요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부산지역 분양 시장 상황이 어두워졌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부동산 전문가 C 씨는 “실수요자는 남천자이 같은 ‘알짜 단지’조차 불안해한다”며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가진 아파트가 아니면 당분간 미계약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대도시 상황도 좋지 않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불리며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도 지난 17일 정당 계약을 마감한 결과 일반 분양 4768세대 중 1400여 세대가 미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이 올해 대구에서 처음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역시 지난 11일까지 1·2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478세대 모집에 28명만 신청해 청약 경쟁률이 0.06대 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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