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 노려 4조 해외 송금…자금세탁까지
[뉴스리뷰]
[앵커]
해외보다 국내에서 가상자산이 비싸게 팔리는 걸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하죠.
이를 이용해 거액의 차익을 챙길 목적으로 4조 원 넘는 돈을 해외로 불법 송금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해외로 보낸 돈에는 보이스피싱과 같은 범죄 자금도 섞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 가격을 해외와 비교해주는 웹사이트입니다.
국내 거래 가격이 대체로 더 비싼데, 이런 현상을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같은 가상자산이지만 해외에서 사서 국내에서 되팔기만 해도 이득을 볼 수 있는 건데, 이 차익을 노려 거액을 해외로 불법 송금한 일당이 대거 붙잡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재작년 1월부터 1년 8개월간 4개 조직에서 4조 3천억 원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들 조직은 금융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모두 무역회사로 가장한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시중은행을 통해 돈을 홍콩과 일본, 중국, 호주 등지로 보냈습니다.
그런 다음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구매해 국내 거래소로 보낸 건데, 이런 수법으로 1,200억에서 2,100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보이스피싱과 같은 범죄자금이 세탁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이들 조직의 주범을 포함해 11명을 구속하는 등 총 20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특정금융정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여기에는 페이퍼컴퍼니 계좌 개설과 우대환율 적용을 도와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은행원 출신 브로커도 포함됐습니다.
천문학적인 돈이 빠져나가는 동안 시중은행 대부분은 사전심사나 사후점검 없이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5개월간 1조 4천억 원이 빠져나갈 동안 추가 증빙자료조차 요구하지 않았던 모 은행의 담당 직원은 포상까지 받았습니다.
검찰은 은행 직원이 연루됐는지를 비롯해 자금원과 배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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