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날 만난 건 행운"이라던 돌보미…첫돌 된 14개월 여아 상습 학대
'관리감독 사각지대' 민간돌보미…경찰 수사
아이 돌보는 일을 하는 60대가 14개월 아이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해서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아이를 학대하는 모습들이 CCTV에 다 담겼는데, 아이는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홍은동의 한 맞벌이 부모는 반년 넘게 공공돌보미를 구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유명 중고거래 마켓이나 전단지를 통해 직접 돌봄 자리를 구하던 A씨를 만났습니다.
60대 여성 A씨는 자신을 경력 7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 자기를 만난 게 행운이라고. 저희 딸한테 복순이라고.]
A씨는 최근 두 달 동안 14개월 여자 아이를 돌봤는데 이달 초부터 아이가 분리불안 등 이상행동을 보였습니다.
부모는 집에 설치한 CCTV의 실시간 재생버튼을 눌러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옷 매무새를 다듬어주던 A씨가 아이를 거칠게 침대에 눕힙니다.
두 팔을 잡아당기자 목이 뒤로 젖혀진 상태로 아이는 다시 일어납니다.
억지로 밥을 먹이고 목덜미를 잡더니 턱을 당겨 입을 꼬집고 욕설을 합니다.
[A씨/민간 아이돌보미 : 아오, XXX 참…왜. 뭐. 너 맞는다. 맞아.]
가지고 놀던 인형도 뺏고 색연필과 장난감도 못 만지게 합니다.
[A씨/민간 아이돌보미 : 내비둬, 이 X아. X같은 X. XX아.]
소파 뒤에 아이를 가두기도 합니다.
[A씨/민간 아이돌보미 : 못 나오지? 너, 너희 엄마 아버지 왔을 때 이르면 죽어. 알아?]
취재진을 만난 A씨는 처음엔 폭언을 부인했습니다.
[A씨/민간 아이돌보미 : 예뻐서 했는데… {아이가 예쁘다고 욕을 하진 않잖아요.} '이 X아' 소리 한번 했어요.]
하지만 녹음 내용을 들려주자 말을 바꿉니다.
[A씨/민간 아이돌보미 : 두들겨 패거나 뭐 이런 것 없어요. 아주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정부가 관리하는 공공돌보미와 달리, 민간돌보미는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학대 문제를 일으켜도 자격증이 그대로 유지되는 데다, 범죄 전력도 따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해 아동 부모 : 마음에 남은 상처는 더 오래간다고. 아이가 기억을 영원히 잊었으면 좋겠어요.]
서울경찰청은 해당 여성을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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