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심에 백지시위 참가…사라지지 않게 도와달라"

임광빈 2023. 1. 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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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백지 시위' 참가자를 은밀하게 체포하고 있다는 주장을 최근 보도해 드렸는데요.

관련 내용을 증언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시위 참가 뒤 체포를 직감한 20대 여성이 영상 기록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차오즈신 / '백지시위' 참가> "안녕하세요. 저는 즈신입니다. 지금 제가 실종된 후 이 영상을 공개하라고 몇몇 친구들에게 부탁했습니다."

26살 차오즈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여성은 영상이 공개됐을 때는 이미 경찰에 체포가 됐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27일, 친구 5명과 베이징 시내에서 벌어진 백지 시위에 참가했는데, 이틀 뒤부터 친구들이 줄줄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차오즈신 / '백지시위' 참가> "우리 일행 중 몇몇 친구들과 나는 24시간가량 파출소에 머물며 교육을 받았고, 경찰은 우리를 무죄로 인정하고 석방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경찰은 친구들을 조용히 데려갔는데, 12월 18일부터 죄명도 적히지 않은 영장에 서명을 요구했고 수감 장소와 시기도 알려주지 않은 채 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차오즈신 / '백지시위' 참가> "이미 리웬징, 양류, 자이덩루이, 리스치 네 명의 친구들은 연행됐고, 지금 우리의 어머니들은 어쩔 수 없이 혼란스러운 코로나 상황에서도 우리를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고 한 그는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는 또래의 친구들과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으로 현장에 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질서를 지켰고, 아무런 충돌이 없었음에도 왜 소리소문없이 끌려가야 하느냐며 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차오즈신 / '백지시위' 참가> "우리를 구해주시고, 우리를 처벌하려면 증거를 제시해주십시요. 우리가 불투명하게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영상 속 그의 행방 역시 현재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중국 내 인권 문제를 지적해 온 한 웹사이트는 중국 전역에서 벌어진 백지 시위 참가자 중 1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중국 #백지시위 #체포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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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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