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재’로 뭉친 문재인 정부 인사들 “현 정권의 사실 왜곡에 맞설 것”
일각선 ‘계파 대립’ 우려 시선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정책포럼 ‘사의재(四宜齋)’가 18일 출범했다. 문재인 정부 정책을 성찰·계승하고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더불어민주당 친문(재인)계 현역 의원 다수가 참여해 계파 모임이라는 시선도 있다.
사의재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상임대표,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조대엽 전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방정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운영위원장이다. 문재인 정부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고문을 맡았다.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처음 머물던 처소의 이름이다. 다산은 ‘생각은 맑게, 용모는 단정하게, 말은 적게, 행동은 무겁게’라는 뜻으로 사의재라고 지었다. 사의재라는 이름을 제안했던 도종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사의재는) 권력을 잃었지만 성찰하고 개혁의 꿈을 버리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자면서 (다산이) 저서를 편찬했던 공간”이라고 말했다.
방정균 운영위원장은 “민주당 정부의 좋은 정책을 발굴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창립 계기”라며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능후 상임대표는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정책 34개를 지목해 특정 감사를 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에 대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사의재 출범을 친문계 결집 시도로 본다. 사의재가 비이재명계 구심이 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당내 친문계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은 이날 선거제 개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3월 중 평산마을에 책방을 열 예정이다.
도종환 의원은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공론의 장”이라며 “이 대표에게는 포럼 창립을 사전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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