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에 유리” vs “거래비용 절감”… 주식 호가단위 축소 공방

안승진 2023. 1. 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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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13년 만에 주식거래 호가 가격 단위를 낮추면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기관과 공매도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호가가 낮아지면 거래비용이 낮아지고 자기가 가장 원하는 적정가에 근접해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며 "호가 가격 단위 개선과 매물대 등 가격변화는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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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주식 호가 단위 축소
개인투자자 비판에 거래소 반박
한국거래소가 13년 만에 주식거래 호가 가격 단위를 낮추면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기관과 공매도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관이 낮아진 호가에 벽처럼 촘촘하게 매물대를 쌓게 되면 주가 상승을 위한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반면 거래소는 호가 단위가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용이 절반 수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정의선 대표는 18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주식시장의 호가 단위가 낮아지면 기관과 외국인이 큰 자금으로 쌓아둔 매물대를 개인들이 모여 올리는 것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호가마다 촘촘하게 매물벽을 쌓아두는 것은 공매도 주체들도 유리해진다는 뜻”이라며 “거래소는 호가 단위가 낮아져 거래비용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오히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수수료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호가 가격 축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식카페에도 “계단이 많아지면 오르기 힘들다”, “공매도 세력이 매물벽 쌓기에 좋은 제도” 등 비판적인 댓글이 잇따랐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호가 가격 단위 축소로 거래 비용이 낮아져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많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호가가 낮아지면 거래비용이 낮아지고 자기가 가장 원하는 적정가에 근접해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며 “호가 가격 단위 개선과 매물대 등 가격변화는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의 호가 가격 단위는 큰 편이어서 조정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주식선물시장의 호가 가격 단위는 오는 25일부터 변경된다. 한국거래소의 새로운 매매체결, 정보분배 시스템인 ‘EXTURE 3.0’을 통해 새로운 호가 단위가 적용된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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