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는 것조차 버거워"…고립된 청년들, 서울에만 13만명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 청년이 서울에만 13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2, 30대 청년 100명 가운데 4명꼴인데요.
무엇이 힘들었고, 또 어떻게 극복했는지 신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유승규/안무서운회사 대표 (2015년) :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더 심했어요. 조금씩 극복을 해보려고 해요.]
서른살 유승규씨는 20대 초반 4년을 쓰레기로 발 디딜 틈 없는 2평 방에서 혼자 지냈습니다.
[유승규/안무서운회사 대표 : 씻는 것도 못 하겠다라고 생각이 들고…어느 순간 보면 쓰레기장이 되어 있고.]
크리에이터를 꿈꿨지만 어려운 가정환경 등 현실에 부딪혀 고립을 택했던 유씨.
[유승규/안무서운회사 대표 (2015년) :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기에 찍어 봅니다.]
한 사회적 기업의 도움으로 고립을 극복한 뒤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유씨는 같은 처지의 청년들을 돕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승규/안무서운회사 대표 : 은둔하고 있는 사람들이 소위 아무것도 안 할 것이라는 오해가 많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어딘가 소속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높게 나타나고요.]
서울시 조사 결과, 고립 생활을 하는 청년은 12만 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취업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고립 청년 열 명 중 6명이 '원하던 시기에 취업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유승규/안무서운회사 대표 : 생각보다 고학력자도 되게 많아요. 경쟁에 밀려서, 서울대 진학하고 나서 그냥 나 이제 못 하겠다…]
더 촘촘한 실태 파악과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인희/안무서운회사 직원 : 1년 은둔하던 게 2년이 되고 10년이 되고 20년이 되고…이런 게 사실 진짜 무서운 거죠. 그러니까 용기를 내서 주변에 최대한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겠어요.]
(화면제공 : 안무서운회사)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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