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ATP투어 2회 우승' 권순우, 다음 목표는 메이저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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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회 우승을 일군 권순우(52위·당진시청)에게 만족이란 없다.
지난 2021년 9월 아스타나 오픈 이후 1년4개월 만에 다시 투어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린 권순우는 '레전드' 이형택을 넘어 한국인 최초 ATP 투어 대회 2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투어에는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권순우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32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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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최고 성적은 2021년 프랑스오픈 32강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인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회 우승을 일군 권순우(52위·당진시청)에게 만족이란 없다. 테니스 최상위 등급인 메이저 대회에서 16강에 오르는 것이 다음 목표다.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735달러) 정상에 오른 권순우는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오후 7시10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권순우는 오랜 비행 탓에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그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호주에서는 사실 우승 실감이 안 났는데 귀국해서 인터뷰를 하니 실감이 난다. 이 기분을 조금 더 즐기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그는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2-1(6-4 3-6 7-6)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권순우가 이번에 호주에서 보여준 모습은 대단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에서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던 권순우는 2차 대회 예선 2회전에서 토마시 마하치(115위·체코)에게 지며 아쉽게 대회를 마치는 듯 했다.
그러나 본선에 오른 선수 중 서배스천 코다(31위·미국)와 니시오카 요시히토(33위·일본)가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극적으로 본선행을 이뤄냈다.
본선 1회전에서 마하치를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한 권순우는 2회전에서 2번 시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15위·스페인)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미카엘 이메르(77위·스웨덴), 잭 드레이퍼(40위·영국)를 넘어 결승에 올랐고 정상까지 등극했다.
지난 2021년 9월 아스타나 오픈 이후 1년4개월 만에 다시 투어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린 권순우는 '레전드' 이형택을 넘어 한국인 최초 ATP 투어 대회 2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권순우는 자신이 일군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활약에 대해 점수를 매겨 달라는 물음에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비록 권순우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세계 랭킹 123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와 접전 끝에 2-3(3-6 7-6 3-6 6-4 4-6)으로 졌지만 분명 한 뼘 더 성장했다. 특히 톱 랭커들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권순우는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본선 2회전에서 2번 시드 선수를 이기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는 체력에 압박을 주기도 하지만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결국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순우는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 윔블던, 프랑스오픈, US오픈)로 향해 있다.
투어에는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권순우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32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권순우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메이저 대회 성적이 뒤따라야 한다.
권순우는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단은 메이저 대회에서 16강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다. 5월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16강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 달 초 서울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예선 출전을 앞둔 권순우는 국가대표 경기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은 2월4일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 코트에서 벨기에와 데이비스컵 예선을 치르는데, 벨기에를 꺾을 경우 2년 연속 데이비스컵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다.
권순우는 "파이널 출전에 만족하지 않고 4강, 나아가 결승까지 오르고 싶다. 대한민국이라는 팀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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