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핵심 MF, 실축에 '눈물 펑펑'...홈 팬들은 박수로 위로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가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나폴리는 1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코파 이탈리아 16강전에서 크레모네세(이탈리아 세리에A)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배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이번 대회를 종료하게 됐다.

상대 크레모네세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 1승도 하지 못하며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이에 나폴리는 주말 리그 경기를 대비해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지오반니 시메오네, 알레시오 제르빈, 자코모 라스파도리, 엘리프 엘마스, 잔루카 가에타노, 탕귀 은돔벨레, 마티아스 올리베라, 주앙 제수스, 레오 외스티고르, 바르토시 베레신스키, 알렉스 메렛이 출격했다.

의외의 난타전이 펼쳐졌다. 전반 18분 크레모네세의 찰스 피켈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33분 나폴리의 제수스가 균형을 맞췄다. 이어 나폴리가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36분 시메오네가 통쾌한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후반 막판까지 나폴리의 2-1 리드가 이어졌다.

하지만 크레모네세가 기어코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2분 우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문전에 있던 펠릭스 아페나잔이 헤더 슈팅으로 득점했다. 결국, 연장으로 향했고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승부차기까지 접어들었다.

양 팀은 3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나폴리 4번 키커에서 실축이 발생했다. 로보트카가 왼쪽으로 찬 공이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로보트카는 얼굴을 감싸며 허리를 숙였고, 이내 허공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승자는 크레모네세였다. 이후 4번, 5번 키커가 모두 골망을 가르면서 대이변을 일으켰다. 세리에A 최하위 팀이 선두를 잡는 놀라운 광경이었다.

경기 종료 후, 실축한 로보트카는 한참을 울었다. 이탈리아 '아레나 나폴리'는 "슬픔에 잠긴 로보트카는 울면서 경기장을 돌았다. 그리고 동료들과 홈 팬들로부터 위로받았다. 특히 나폴리 팬들은 로보트카를 향해 큰 박수를 보내줬다"라고 상황을 조명했다.

로보트카는 올 시즌 나폴리 핵심 미드필더다. 세리에A 18경기, 챔피언스리그 6경기, 코파 이탈리아 1경기로 굳건한 신임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