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중국대표로 재도전' 주권 "한국전은 안 뛸래요"
[뉴스데스크]
◀ 앵커 ▶
WBC에서 중국 대표팀에 선발된 대한민국 선수가 있습니다.
6년 전의 아픔을 딛고 다시 도전을 선택한 kt 주권 선수를, 박주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2017년 WBC에서 주권은 중국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부모나 조부모의 국적에 따라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는 규정에 따른 것이었는데 그 선택이 상처로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
중국 측의 요청을 수락한 것인데 '왜 중국을 대표하느냐'는 식의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주 권/kt] "다 잊어서 생각이 안 납니다. 생각 안 하려고 하고 있고, (팬들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이겨내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태어나 10살 때 한국으로 귀화한 주권.
2020년 KBO 홀드왕까지 차지한 그를 향해 이번에도 중국 측은 대표팀 합류를 제안했습니다.
6년 전보다 결정은 더 어려웠고 여러 차례 거절도 했지만 끈질긴 구애에 결국 다시 한번 도전을 택했습니다.
[주 권/kt] "대한민국으로 선발됐으면 당연히 (한국 대표로) 나갔겠죠. (반응이) 두렵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그런 무대를 겪어보고 싶은 마음인 거죠."
도 넘는 비난에 대한 걱정은 잠시 잊고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하는 설렘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주 권/kt] "(붙고 싶은 선수는) 오타니.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 몇십 개 때리는 타자다 보니까 어느 정도인지 한번 겪어보고 싶어요. 한번 상대하고 싶은…"
다만 한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엔 등판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주 권/kt] "(한국전은) 부담이 많이 돼서, 안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중국 측에) '출전 안 하고 싶다'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용기가 필요했던 두 번째 도전.
가슴에 단 국기는 다르지만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투구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주 권/kt] "'여론 신경 쓰지 말고, 진짜 멋지다. 결정 잘했다' 이렇게 이야기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죽지 않고 즐기다 올 예정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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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린 기자(lovepar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693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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