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의 깊어지는 고민...羅측 “전대출마 그만둘 명분 없지 않나”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8일 참석 예정이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 일정을 취소하고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당대표 후보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당내 초선 의원 48명의 동시 비판을 받은 뒤 당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다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그러나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그렇다고 지금 (출마를) 그만둘 명분이 없지 않나”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때쯤 여론조사 등을 보고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재선 의원들은 이날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준비했으나 나 전 의원이 공개 일정을 취소하자 발표를 미루기로 했다. 한 친윤계 재선 의원은 “전날 초선들이 성명서를 내고 할 말을 다 했기 때문에 나 전 의원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고 좀 더 지켜보려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도 잇달아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場)만 서면 얼굴 내미는 장돌뱅이냐”며 “진짜 능력이 있다면 필요할 때 쓰일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연일 나 전 의원을 향해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저는 나 전 의원이 분열하는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다”고 했다.
‘수도권 연대론’을 주장하는 안철수·윤상현 의원은 같은 수도권 출신인 나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초선들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 “안타깝다”며 “정책과 비전 대결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의원도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을 향해 “계파 활동을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각각 “(서로) 교감이 있다” “(나 전 의원도) 수도권 대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뉴시스·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지난 14~16일 여당 지지층 397명에게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기현 의원 35.5%, 나경원 전 의원 21.6%, 안철수 의원 19.9%, 유승민 전 의원 7.4% 순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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