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싶지 않아요"‥백지시위 참가자 은밀히 체포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해 말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를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죠.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중국 공안이 당시 시위 참가했던 사람들을 색출해서 은밀하게 체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 시내에서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첫 대규모 시위로, '반 시진핑' 구호까지 나왔습니다.
"영수 말고 투표권을! 노예 말고 공민을!"
이후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시위는 중단됐지만, 참가자 색출과 처벌은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베이징대 출판사 편집자로 알려진 20대 여성은 최근 SNS에서 올린 영상을 통해, 시위에 함께 참가한 친구 5명이 지난달 중순부터 차례로 체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위 직후 경찰 조사에서 무죄로 풀려났는데도 다시 연행해갔다며, 자신도 곧 체포될 것 같아 영상을 남긴다고 밝혔습니다.
[차오즈신/베이징 백지시위 참가자] "제가 실종되면 이 영상을 공개하라고 몇몇 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즉 여러분이 이 영상을 볼 때면 저는 이미 경찰에 연행됐을 거에요."
이 여성은 "경찰이 친구들에게 죄명이 비어 있는 체포영장에 서명하게 강요하고, 수감 장소와 시기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죄도 없이 실종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차오즈신/베이징 백지시위 참가자] "왜 우리가 유죄 판결을 받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우리를 처벌한 증거는 무엇입니까? 죄도 없이 왜 이렇게 쉽게 끌려갈 수 있는 거죠?"
이 여성은 지난달 말 공안에 체포돼 베이징의 한 경찰서에 구금돼있는 상태로 가족 면회도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인권 문제 감시 단체에 따르면 최근까지 100명이 넘는 시위 참가자가 체포돼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에 떠밀려 방역 정책은 바꾸더라도 시위 참가자는 그냥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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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윤치영
이해인 기자(lowto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693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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