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올리자” 발언한 기업인들...일본 사정 어떻길래
중소기업서 인상 중요성도 거론
요미우리신문(요미우리)은 이날 게이단렌이 기업측 협상 방침을 보여주는 ‘경영노동정책 특별위원회 보고(경로위 보고)’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경로위 보고에는 기본급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명기됐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임금인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라고 지적됐다. 현재 에너지와 원자재값 상승, 엔저 영향으로 일상생활과 기업수익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바 “물가 동향을 특히 중시한다”는 표현도 나왔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경로위 보고에서 과거 소비세 증세 때 이외에 물가 동향이 언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보고에서 게이단렌은 임금 인상 방향과 관련해 특히 기본급 인상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게이단렌은 한때 임금 인상과 관련해 기본급 인상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 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기업 수익 상황에 따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올해 경로위 보고에서는 한층 진일보한 표현이 나왔다는 평가다.
일본 기업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기감은 상당하다. 지난해 11월 일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CPI·신선식품 제외)SMS 전년 동기 대비 3.7%로 4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일본 최대노조 렌고는 올해 기본급 3%, 정기 승급분 포함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이단렌은 “소비자 물가가 상승해 요구 수준이 지난해보다 인상된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에서는 일본 전체 고용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임금 인상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매년 일본 중소기업의 임금인상률은 대기업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원재료값 상승으로 실적이 안좋아 임금 인상이 어려운 중소기업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게이단렌은 “거래조건 개선과 적정한 가격 전가가 불가피하다”며 대기업에 중소기업과 거래가격 협의에 응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일본의 춘투는 오는 24일 경영자측과 노조 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게이단렌 노사포럼’ 개최와 함께 사실상 시작된다. 이어 3월에 주요 기업들이 노조 임금 인상 요구안에 답변하는 ‘집중 회답일’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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