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도대회에서도 술판‥"잔칫날 술·고기 빠질 수 없어"
[뉴스데스크]
◀ 앵커 ▶
활을 쏘는 궁도장에서는 음주가 엄격하게 금지돼 있지만 일부 회원들이 술판을 벌여서 사고 위험이 크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지역에서 열린 한 궁도대회에서도 출전 선수들이 술을 마시고 활을 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서윤식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7일 서부경남 5개 시·군 친선궁도대회가 열린 경남 진주의 한 궁도장.
대회 시작 전, 앞마당에서 궁도 회원 수십 명이 모여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건 막걸리병과 맥주병.
마당 한 켠에는 술병이 아예 상자째 쌓여 있고, 평상에도 빈 술병들이 즐비합니다.
술을 마신 일부 회원들은 곧바로 대회에 출전해 활을 잡았습니다.
[궁도회원] "개회식 전부터 해서 대회 끝날 때까지 술을 먹었습니다. 활 쏘는 도중에 술 마시는 사람도 있고…"
오발사고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궁도장 내 음주는 엄격히 금지돼 있지만, 술판에 대한 제지는 없었습니다.
[대회 주최 궁도장 관계자] "그건 거짓말할 필요 없고 술 마신 건 마셨다고 그래야죠. 잔치에서 술과 고기가 빠질 수는 없죠. 한 잔 정도는 먹고 쏠 순 있는 거죠, 날이 추우니까…"
이 행사엔 진주시 체육회와 궁도협회 집행부도 참석했습니다.
진주시도 대회 개최 비용으로 2백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진주시 관계자] "행사 개최를 위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개회식 참석하고, 주위에 술자리나 이런 부분은 저희가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이보다 2주일쯤 앞선 지난해 11월 인근의 또 다른 궁도장에서도 일부 회원들이 술판을 벌여 진주시가 단속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술판은 이어졌는데, 이 궁도장 회원들도 이번 친선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지난주 MBC가 해당 궁도장의 음주실태에 대해 보도하자, 진주시는 그제 서야 문제의 궁도장을 2주간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한궁도협회도 전국 시도협회에 음주 금지 경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영상취재 : 박경종(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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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경종(경남)
서윤식 기자(theend@mbcgn.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692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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