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산’의 화가, 김영재 영남대 명예교수 별세
약 40년 간 푸른 산을 그린 풍경화가 김영재 영남대 미술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9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고인은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일찍이 화가를 꿈꿨지만 당시 국내에 미술대학이 없어 건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배문고 미술 교사로 일하다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에 진학했다. 1965년 경희대 여자초급대 요업공예과를 거쳐 1969년 영남대 여자초급대 미술과 조교수로 부임했다. 1974년에는 영남대 회화과 교수로 옮겨 후학을 양성했다.
‘봉덕사의 종’ ‘석굴암’ ‘신종(봉덕사의 종)’ 등의 작품으로 1959년부터 3년 연속 국전에 입선했다. 1965년 서울 시내 미술 교사들 모임에서 시작한 신기회에 활동했다가 1977년 신미술회에 들어갔다. 1970년에는 첫 개인전을 가졌다.
1960년대 어두운 풍경을 그리던 고인은 1970년대부터 산을 배경으로 강변의 풍경을 그렸다. 1970년대 후반에는 산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1979년 알프스를 등반한 이후 산을 주제로 작품 세계를 펼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히말라야, 킬리만자로 등 세계 명산과 설악산, 지리산 등 한국의 명산을 찾아다녔다.
고인은 대구시 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 기독교미술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고문, 이인성 미술상 심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1995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2007년에는 구상대제전 초대작가상을, 2009년에는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에서 오늘의 미술상을 수상했다.
유족은 배우자 윤영섭씨, 자녀 혜원·수연씨, 사위 강창석·한재진씨 등이 있다. 지난 14일 발인해 국립 괴산호국원에 안장됐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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