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권순우 "다음 목표는 메이저대회 16강"

김희준 기자 2023. 1. 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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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우승
한국 선수 최초로 ATP 투어 2회 우승
호주오픈에서는 단식 1회전 탈락…복식 출전 포기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권순우가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18 jinxiju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선수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회 우승을 일군 권순우(당진시청·52위)가 메이저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권순우는 "메이저대회에서 16강까지 오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고 밝혔다.

권순우는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까지 오른 것이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막을 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역사를 새로 쓴 권순우는 우승 기쁨을 안은 채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 나섰지만, 체력 부담 속에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권순우는 16일 벌어진 호주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와일드카드로 나선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116위)에 2-3(3-6 7-6<7-1> 3-6 6-4 4-6)으로 석패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부터 강행군을 펼친 권순우는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아 호주오픈 복식 출전을 포기하고 이날 귀국했다.

호주오픈 단식 1회전에서 패배한 것은 아쉽지만, 2021년 9월 아스타나오픈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ATP 투어 대회 우승을 일구면서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썼다.

권순우는 이번 시즌 초반 점수에 대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한국에 오니 우승한 것이 실감이 난다. 호주오픈에서는 기대도 컸기에 결과가 아쉽지만, 그래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과 호주오픈에서 권순우의 헤어스타일이 유독 눈에 띄었다.

권순우는 지난해 11월 2023시즌 대비 동계 훈련을 떠나기 전 머리카락을 짧게 깎았다.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 2차 대회에 출전하기 전 다시 한 번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그는 "그냥 운동에만 집중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머리를 짧게 깎았다"며 미소지었다.

◇다음은 권순우와의 일문일답.

-귀국 소감을 말해달라.

"ATP 투어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했는데, 우승하고 난 뒤에 실감하지 못했다. 바로 다음 날 (호주오픈이 열리는)멜버른으로 이동하고, 경기를 준비하느라 너무 좋아하지도 못했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다.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는데 한국에 들어오니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이번 주까지는 우승했던 느낌을 즐기고 싶다."

-호주오픈에서의 결과는 아쉬웠는데.

"호주오픈 전 주에 열린 대회에서 잘했고, 컨디션도 좋아 나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그래도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러키 루저로 본선에 올라서 부담없이 경기했다. 2회전(16강전)에서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올라갈수록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다. 결승전에서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

-곧바로 호주오픈에 출전해야 해 일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일정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피로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그날 경기했을 때는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고, 5세트까지 다 소화했다. 호주오픈 1회전은 지금 생각해도 실력에서 진 것 같다."

-이번 시즌 상당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데.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권순우가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18 jinxijun@newsis.com

"동계 훈련 때 준비를 많이 했다.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플레이를 더 공격적으로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이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체력도 좋아진 모습인데.

"동계 훈련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많이 했다. 근력 운동을 늘리면서 몸을 많이 키웠다. 동계 훈련 전보다 체중이 4㎏이 늘었더라. 이번 동계 훈련 성과가 좋았다."

-머리카락을 짧게 깎은 이유가 있나.

"동계 훈련에 가기 전에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홍성찬 선수와 훈련을 하는데, 머리카락을 짧게 깎는다고 하길래 나도 한 번 더 밀었다. 운동에만 집중해보자는 생각으로 머리카락을 짧게 했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과 경기할 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승리를 거뒀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과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경험이 많이 쌓였다. 동계 훈련도 잘 마치면서 좋은 성과가 나왔다."

-2월에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출전하는데.

"빨리 컨디션을 잘 올려서 데이비스컵에서도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서브도 많이 강해졌는데.

"서브는 강하게 넣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어깨가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

"서브가 강한 선수를 만나면 플레이를 잘 풀어나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한 점이 많다. 아직도 배우고 있고, 공부를 더 해야 될 것 같다."

-메이저대회에 대한 욕심이 있을 것 같은데.

"투어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이 나왔지만,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큰 성과가 없다. 이제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프랑스오픈 3회전이 개인 최고 성적이라 일단 메이저대회 16강까지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이번 시즌 초반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햄스트링 상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호주오픈 단식 1회전을 마치고 검진을 받았다. 몸 상태도 안 좋고, 햄스트링 쪽에 타이트함을 느꼈다. 경기를 이어나가면 무리가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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