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으로 파괴된 일상..."그래도 꿈을 뺏진 못할 것"

김세호 2023. 1.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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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아파트에서 드러난 부엌 사진이 공개돼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해당 부엌에는 단란했던 가족의 일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아파트 외벽이 통째로 뜯겨나가면서 드러난 주방의 모습입니다.

식탁 위 접시에는 사과가 담겨 있고 싱크대에는 미처 씻지 않은 접시들이 쌓여 있습니다.

폭격을 당하기 직전까지도 평온한 일상이 이어져 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집주인은 우크라이나의 유명한 복싱 코치인 '마히일로 코레놉스키'로 이번 폭격에 숨졌고, 부인과 딸들만 목숨을 건졌습니다.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코레놉스키 가족들이 부엌에서 딸의 생일을 축하하는 동영상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 코레놉스키가 막내 딸을 안고 있고, 생일을 맞은 둘째 딸은 촛불을 끄고 있습니다.

[올레 빌렌코 / 코레놉스키 동료 : 그는 모든 사람, 모든 그의 훈련생들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또한 높은 수준의 권투선수들을 훈련 시켰습니다. 하지만 결코 딸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조야 야로시 키이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폭격 당한 부엌에서 사람들이 웃고 대화했다며 그러나 러시아는 우리의 꿈을 뺏지 못할 것이라고 썼고, 한 여성은 부엌이 자신이 자랄 때 모습과 똑같다고 올리는 등 SNS에는 안타까움을 담은 추모의 글이 잇따랐습니다.

지난 1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가운데 드니프로의 고층 아파트에 순항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40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실종됐습니다. (16일 기준 30여 명)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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