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연봉 3억 6천에도 지원자 0명‥지역 공공의료 해법은?

전준홍 2023. 1.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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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최근 지방의 한 공공의료원이 의사를 구하기 위해 연봉 3억 6천만 원을 내걸었는데도 지원자조차 없다는 소식, 의사들에 대한 비난과 함께 지역 의료의 열악한 상황 등 여러 논란을 불러왔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어떤 해결방안이 있을지 알아봤습니다.

연봉 3억 6천만 원에 내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낸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

지원자가 없어 지난해 11월부터 벌써 세 번째 공고를 내고 있습니다.

계약기간 2년에 하루 8시간 주5일 근무, 괜찮은 조건이라 지원하려던 한 내과 전문의는 상담 후 포기했습니다.

하루에 80명, 즉 시간당 10명의 외래환자를 보면서 내과가 아닌 다른 과 환자도 볼 수도 있고, '필요 시' 응급실 업무와 초음파,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내과 전문의] "80명을 진료하면서 응급실을 같이 보는 것은 굉장히 비상식적인 업무 부하가 걸릴 수 있는…"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 업무대행이라는 계약을 맺고 1년마다 연장하는 불안한 신분도 걸림돌이었습니다.

[내과 전문의] "(의료사고 등) 만일의 경우 내가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무려 2년 동안 의사를 못 구하고 있습니다.

연봉 3억 원에 주 5일 40시간 근무 조건이지만, 주말과 공휴일, 야간에 호출이 있어 상시 대기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개인사업자로 등록하고, 자비로 손해보험에 가입하는 조건이 부담이라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우봉식/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의사가) 개인사업자를 낸다는 거는 그리고 손해보험 들어가는 것은 의료사고 분쟁이나 이런 것을 당신이 알아서 책임지라는 뜻이거든요."

공공 의료기관으로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건이라는 입장입니다.

[산청군청 관계자] "공중 보건의가 오면 좋겠지만 안 오니까 내과 의사를 구하는 거거든요. 자기 전공 분야 뿐만 아니고 내과에 관련된 것도 어느 정도 다 본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결국 연봉 이외에 다른 처우 문제, 여기에 지방에 거주하는 생활 여건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복지부 자료를 보면, 경북 김천, 울진 등 수도권에서 먼 지역의 공공병원 의사 평균 연봉은 3억 원대지만, 서울은 1억 원대 중반입니다.

해법 역시 엇갈립니다.

의사들은 처우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의대정원의 대폭 확대, 특히 지역 공공의대를 설치해 지역에서 진료할 의사를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독일과 일본에선 의대 정원을 늘리고 지방 근무를 의무화하는 지역의사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벌금을 감수하고 도시로 떠나는 의사가 많아 효과는 논란이기도 합니다.

의료는 기본적인 복지라는 차원에서 더 늦기 전에 머리를 맞대야겠습니다.

알고보니 전준홍입니다.

※ [알고보니]는 MBC뉴스의 팩트체크 코너입니다.

자료조사 : 박호수·임정혁 / 연출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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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조사 : 박호수·임정혁 / 연출 : 이지영

전준홍 기자(jjh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691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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