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코 앞인데”…임금체불로 신음하는 노동자들
[KBS 대전] [앵커]
설날을 앞두고 시장처럼 붐비는 곳이 있습니다.
임금체불 피해를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기대는 공간, 바로 노동청인데요.
여러 가지 이유로 노동자들이 받지 못한 월급, 지난해에만 1조 원이 넘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병원 건설현장에 임금체불을 해결하라는 호소문이 내붙었습니다.
두 달이 지나 설이 코앞이지만 아직 해결된 건 없습니다.
지난달 대전에서는 10년간 365건에 달하는 임금체불을 반복한 건설사 대표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임금체불 피해를 본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노동청은 설을 앞두고 야간도 모자라 주말까지 신고를 받을 정도로 붐빕니다.
건설현장과 공장, 식당 등 다양한 일터에서 수개 월에서 수년까지 임금을 받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권혁기/목수 : "죽도록 일하고 돈은 못 받는다고요. 다 힘든 상태에서 제가 (가족을) 책임지고 있다 보니까 어떻게 할 얘기가 없어요. 명절이 내일모레인데 이렇게 되니까."]
일용직 노동자는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명절을 쇠기는커녕 밀린 월세에 끼니를 걱정할 처지입니다.
[고 모 씨/일용직 노동자 : "세 군데서 일을 했는데 다 못 받았어요. 안 준다고 그러면 우리가 어디에 하소연할 데가 없어요. 준다, 준다. 그러고선 안 주니까."]
밀려드는 임금체불 사건에 노동청은 체불청산 기동반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재성/대전노동청 근로개선지도1과장 : "근로감독관들이 피해 노동자들의 권리구제를 위해서 주말, 야간에도 진정 사건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는 21만 6천여 명, 피해액이 1조 2천억 원을 육박하는 가운데 대다수 피해자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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