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권순우 "한국 오니 실감, 이번주까진 기뻐하겠다"(종합)
기사내용 요약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서 우승
호주오픈에서는 단식 1회전 탈락
22일 진천선수촌 입촌해 데이비스컵 대비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최다 우승자가 된 권순우(당진시청·52위)가 귀국하면서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며 웃어보였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일정을 마친 권순우는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기쁨과 아쉬움이 동시에 담긴 귀국길이다.
권순우는 입국 직후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두 번째 ATP 투어 대회 우승을 했는데, 우승하고 난 뒤에 많이 실감하지 못했다. 곧바로 (호주오픈이 열리는)멜버른으로 이동하느라 너무 좋아하지도 못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는데 한국에 들어와보니 우승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면서 "비행기 안에서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는데 귀국해보니 많이 좋아해도 될 것 같다. 이번주까지는 우승했던 느낌을 많이 즐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순우는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막을 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 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26위이던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을 2-1(6-4 3-6 7-6<7-4>)로 꺾고 우승했다.
2021년 9월 아스타나오픈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ATP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권순우는 한국 선수 최초로 ATP 투어 단식에서 두 차례 우승하는 역사를 써냈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은퇴)도 현역 시절 ATP 투어 대회 우승은 한 번(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뿐이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 예선 2회전에서 패배해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듯했던 권순우는 본선 진출자 중에 기권한 선수가 나오면서 '러키 루저'로 본선 무대를 밟았고, 16강전에서 당시 세계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를 꺾는 등 상승세를 자랑한 끝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권순우는 "사실 러키 루저로 본선에 나서 부담없이 경기를 했다. 2회전(16강전)에서 카레뇨 부스타를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올라갈수록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결승에서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고 떠올렸다.
세계랭킹이 84위에서 52위까지 점프한 권순우는 우승의 기쁨을 안은 채 지난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 나섰다.
하지만 호주오픈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와일드카드로 나선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116위)에 2-3(3-6 7-6<7-1> 3-6 6-4 4-6)으로 석패했다.
강행군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 2차 대회에 연달아 출전한 권순우는 약 2주 동안 10경기를 치렀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도 2시간43분에 걸친 혈투를 벌였다.
권순우는 체력적 열세 속에서도 끝까지 버티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끝내 유뱅크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호주오픈 복식에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세르비아)와 짝을 이뤄 나설 예정이었던 권순우는 단식 1회전을 마친 뒤 받은 검진에서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아 복식 출전을 포기했다.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서였다.
권순우는 "사실 대회 첫날부터 단식 1회전을 치르게 돼 일정이 다소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기에 5세트까지 소화했다"며 "호주오픈 1회전을 다시 떠올려봐도 실력에서 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 2차 대회와 호주오픈에서 권순우는 서브와 포핸드샷이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체력 면에서도 강해졌다는 평가다.
권순우는 "서브를 강하게 넣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어깨가 많이 부드러워지면서 서브가 강하게 들어가는 것 같다"며 "세컨드 서브가 좋아지면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동계 훈련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많이 했다. 근력 운동을 늘리면서 몸을 많이 키웠다. 동계 훈련 전보다 체중이 4㎏이 늘었더라"며 "이번 동계 훈련 성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귀국한 권순우는 이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2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다음달 국내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예선 벨기에전을 준비한다.
권순우는 "데이비스컵 때문에 일찍 들어오게 됐다. 데이비스컵에서도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를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햄스트링 상태에 대해서는 "호주오픈 단식 1회전을 마친 뒤 햄스트링 쪽에 타이트함을 느꼈다. 경기를 이어가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매출 4억' 정준하, 자영업자 고충 토로…"너무 화나 경찰 신고"
- 태권도 졌다고 8살 딸 뺨 때린 아버지…심판이 제지(영상)
- 김숙 "한가인에게 너무 미안해서 연락도 못 해"…무슨 일?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20개 들어…수익자도 본인과 입양딸" 뒤늦게 확인
- '마약 투약 의혹' 김나정 누구?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우승자
- 박원숙 "사망한 아들에 해준 거 없어…손녀에 원풀이"
- "아내 숨졌다" 통곡한 신입에 모두 아파했는데 기막힌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