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시위 참가자 하나둘 실종"...중국, 보복 체포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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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명도 없이 실종되고 싶지 않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일어난 백지시위에 참가했던 차오즈신(26)씨는 18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중국 당국이 백지시위 참가자를 무분별하게 체포·구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대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던 그는 지난해 11월 27일 친구 5명과 함께 베이징 량마차오에서 열린 백지시위에 참가했다.
중국이 시위 참가자에 대해서 보복성 체포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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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곧 체포 직감...동영상 찍어 놓은 듯
"죄명도 없이 실종되고 싶지 않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일어난 백지시위에 참가했던 차오즈신(26)씨는 18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중국 당국이 백지시위 참가자를 무분별하게 체포·구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대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던 그는 지난해 11월 27일 친구 5명과 함께 베이징 량마차오에서 열린 백지시위에 참가했다. 당시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있었던 '아파트 화재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 화재는, 봉쇄를 위해 설치된 구조물 때문에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백지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시위에 참가한 차오씨는 사흘 뒤인 11월 30일 경찰에 소환돼 '교육'을 받은 뒤 하루 만에 석방됐다. 하지만 지난달 18일부터 친구들이 하나둘 경찰에 다시 체포되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차오씨 역시 자신이 곧 체포될 것을 직감한 듯 이 영상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 차오씨는 "공안이 체포할 때 죄명란이 공백인 체포 영장에 서명을 요구했다"며 "수감 장소와 죄명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이 시위 참가자에 대해서 보복성 체포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난을 당한 (우루무치의) 동포들에 대한 동정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그는 "왜 우리를 조용하게 데려가려 하나, 나는 죄도 없이 실종되고 싶지 않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단지 동정심 때문에 추모 현장에 간 게 체포의 이유라면 사회에 우리 정서를 담을 공간이 더 이상 무엇이 있겠냐"라고도 반문했다. 영상을 올린 차오씨가 현재 체포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체포·수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인권 침해 사례를 추적해 온 웹사이트 '웨이취안왕'은 중국 전역에서 백지시위에 참가했던 사람들 중 1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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