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키이우 외곽서 헬기 추락... 내무장관 등 16명 사망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도시에 헬리콥터가 추락, 내무부 장관 등 고위 공무원 3명을 포함한 16명이 숨졌다고 18일(현지 시각)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키이우에서 동북쪽으로 20㎞가량 떨어진 브로바리 지역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 소유로 알려진 헬리콥터는 한 유치원 건물과 충돌한 뒤 인근 주택가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과 예브게니 에닌 내무부 제1차관, 유리 루브코비치 내무부 사무총장 등 16명이 사망했다. 유치원에 있던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최소 29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영국 BBC는 “사고 당시 현장은 짙은 안개가 껴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였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으로 이동하던 헬리콥터는 러시아군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저공비행 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자 정보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도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즉각 조사팀을 구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43세인 모나스티르스키 내무부 장관은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 공격에 의한 우크라이나 사상자 수를 집계하는 일을 주로 맡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보좌관 역할을 했던 안톤 헤라센코 내무부 고문은 “이번 사고로 숨진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더 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샤를 미셀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도 트위터를 통해 “모나스티르스키 장관은 EU의 좋은 친구였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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