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이원덕·임종룡 등 유력 거론

이강진 2023. 1. 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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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도전 포기를 선언하면서 차기 회장직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현직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금융 전직 임원과 외부 인사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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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10명 안팎 1차후보군 추려
현 임원으론 박화재 사장도 부상
권광석·김양진 등 전직 임원이나
외부 인사로 조준희 등 이름 올려
금융당국 ‘관치·낙하산 논란’ 부담
‘신한’처럼 내부서 선임 가능성도
늦어도 2월 구체 윤곽 나올 듯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도전 포기를 선언하면서 차기 회장직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현직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금융 전직 임원과 외부 인사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비공개 회동을 갖고 10명 안팎의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추렸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대표, 지주 및 은행 일부 임원, 해외 법인장 등 내부 출신 후보 약 20명과 외부 후보 10명에 대해 임추위원들이 롱리스트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며 “롱리스트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헤드헌팅사에서 본인의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얻어 레퍼런스 체크(평판조회)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추위는 롱리스트를 기반으로 이달 하순 차기 회장 후보군을 2∼3명으로 압축한 쇼트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개최되는데, 최소 21일 전에 소집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때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같이 공시된다. 임추위는 이보다 앞서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해 추천해야 하므로,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이원덕 행장, 박화재 사장, 권광석 전 행장.
임추위는 이날 롱리스트를 외부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전·현직 우리금융 임원과 외부 인사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우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의 뜻을 접으면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되고 IBK기업은행 역시 내부 출신인 김성태 신임 행장이 임명된 만큼, 우리금융도 현직 내부 출신이 차기 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우리금융 내부 출신이 차기 회장이 되면 ‘관치 금융’·낙하산 논란 등으로부터 부담을 덜 수 있다.

내부 임원 중에서는 이원덕 은행장과 박화재 사장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행장은 충남 출신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상무,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광주상고를 졸업한 박 사장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4대 금융지주 고위 임원에 오른 인물이다.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박 사장은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과 서초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담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우리은행은 과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을 통해 출범했다.
왼쪽부터 남기명 전 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회 전 기업은행장.
우리금융 전직 임원 중에선 이 행장보다 앞서 우리은행장을 지낸 권광석 전 행장과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총괄부문장,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전 우리금융 부사장), 장안호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전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관료 출신이자 농협금융지주 회장 경험이 있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의 이름이 유력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번 차기 회장 선출에는 우리금융의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과점 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의 영향력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 사외이사는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과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 등 7명이다. 다만 과점 주주들 역시 대부분 금융사인 만큼,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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