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절인 소금물의 부활…겨울철 제설제로 ‘재탄생’
[앵커]
소금을 만드는 염전, 보통 바닷가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런 염전이 강원도 산골 마을에도 있습니다.
이른바 육지염전인데요.
특이한 건 여기서 쓰는 소금물이 배추를 절일 때 썼던 버리는 물을 재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내수영장처럼 보이는 수조에 하얀 소금이 가득합니다.
그 옆엔 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소금물입니다.
영월군이 만든 '육지염전'입니다.
우선, 배추를 절일 때 쓴 소금물을 가져다 깊은 수조에 모아 놓습니다.
그 다음, 이 물을 깊이가 얕은 수조로 빼내 조금씩 증발시킵니다.
여기서, 보름 동안 햇빛에 말리면, 바싹 마른 소금만 남게 됩니다.
이렇게 나온 소금은 겨울철 제설제로 재활용됩니다.
주민들로선 배추를 절일 때 나오는 소금물을 따로 처리하지 않아도 돼 환경오염도 방지하고 수고도 덜게 됐습니다.
[정의웅/영월군 식품가공팀장 : "(절임배추) 5천 톤 정도 생각을 하시면 될 거 같고요, 거기서 생산되는 폐염수 양이 저희들이 600톤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전량을 저희들이 회수를 해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이 많이 오는데도 제설차가 접근하기 어려워 애를 먹던 건 이제 옛 일이 됐습니다.
[강성은/영월군 남면 조전2리 이장 : "미끄러움을 방지할 수도 있고, 농작물의 피해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거든요. 주민들께서는 염화칼슘보다도 많이 선호하는."]
이 염전이 가동된 지 8년.
지금까지 만들어진 제설 소금은 230톤에 달합니다.
이번 겨울에 만든 물량은 9개 읍면에 배분해 톡톡히 효과를 봤습니다.
1차 배분을 마친 재생 소금들이 이렇게 각 읍면사무소에 쌓여 있습니다.
소포장돼 있어서, 주민들이 겨우내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영월군은 증류조 용량 등 시설을 개선해 절임배추 생산과 함께 늘어나는 소금물의 재활용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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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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