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란대사관 “UAE는 이란의 두번째 교역국···한국 정부 설명 기다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주한 이란대사관이 18일 입장문을 내고 UAE가 이란의 두번째 교역 상대국이며 관계 발전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한국 정부의 설명을 재차 촉구했다.
대사관 측은 이날 공공외교담당관실이 낸 입장문에서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국가로 언제나 이 지역 국가들과의 공동의 노력과 협력을 통해 지역의 안정과 안보 그리고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달 동안에도 이 지역 국가들과의 우호적인 관계 발전, 특히 이란의 두 번째 경제 교역 상대국인 UAE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또 “대한민국 공식 채널 특히 외교부를 통해 이란이슬람공화국과 UAE의 관계에 대한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정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크부대 장병 격려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같은 정부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사관 측이 입장문에서 정부의 설명을 거듭 촉구한 것은 정부의 해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외교부는 지난 17일 “대통령 발언은 장병 격려 차원이었으며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서울과 테헤란 양측의 외교 채널을 통해서 이란 측에 우리 입장을 명확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도 지난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외교 채널을 통해 이란과 소통했다”면서 “이란이 우리 설명을 이해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UAE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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