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압수수색 왜 / 제주 ㅎㄱㅎ / 창원 자통 사건 전말

2023. 1. 1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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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정원의 민주노총에 대한 동시다발 전방위 압수수색 소식, 뒷 이야기 뉴스추적으로 짚어봅니다. 정치부 김태희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1 】 민주노총에 대해 국정원의 사상 첫 압수수색이에요? 배경부터 다시 짚어보죠.

【 기자 】 국가정보원은 민주노총 소속 네 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국정원은 "몇 년 동안 내사했던 사안으로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고,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단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을 극도로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 질문 2 】 국정원에서는 구체적으로 이들에 대한 어떤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국정원은 피의자들이 북한 공작원을 접촉해 지령을 받았다는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현직 민주노총 간부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해외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을 만나 공작금과 지령을 받는 등 교류를 해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북한 관련 증거들을 민주노총 사무실에 은닉했을 가능성도 제기돼, 오늘 압수수색은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최근 당국의 간첩 수사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입니다. 제주도에서는 'ㅎㄱㅎ'이란 조직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수사했잖아요?

【 기자 】 맞습니다.

'ㅎㄱㅎ'는 제주지역 진보 인사들이 중심이 된 단체입니다.

한길회의 초성을 딴 조직으로 알려져있는데, 조국통일의 한 길을 가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당국은 이 한길회가 2017년부터 북한 지령을 받아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질문 4 】 김 기자, 창원을 중심으로 간첩단 수사 상황도 전해졌었는데요?

【 기자 】 민중자주통일전위 이른바 자통이라고 하는데요.

이 조직은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한 단체입니다.

당국은 자통을 제주와 전주 등 다른 지역 조직의 상부 조직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자통의 조직원들과 제주 한길회 조직원들이 상당수 겹친다는 겁니다.

당국이 이들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지령문도 확보한 것으로도 전해지는데요.

이 지령문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총회장으로 적혀 있거나, 지방선거 개입 등 구체적인 지령이 적힌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제주, 창원뿐 아니라 진주, 전주, 서울 등 전국 규모의 간첩단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질문 5 】 민주노총의 입장은 어떤가요?

【 기자 】 민주노총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특히 국정원의 간첩 수사를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경찰 이양을 저지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실정을 가리기 위해 국보법을 앞세운 이념, 색깔 덧씌우기 공작"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오늘 국정원 압수수색 현장의 분위기를 유튜브로 내부 상황을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민주노총노조원 - "일단 내려가시라고요. 필수 인력만 남고 다 내려가세요. "

보건의료노조 압수수색 현장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압수수색 물품을 가지고 나오는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수사상황을 지켜봐야겠군요. 정치부 김태희 기자였습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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