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2월 물가상승률 10.5%…BOE 내달도 '빅스텝' 전망

10월 11.1% 이후 두달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10%대…근원물가 상승률도 6.3%
"인플레 정점 찍었지만, 높은 수준 유지"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하락하며 1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10%대를 넘는 높은 수치다.

영국 국립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10.5% 상승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영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1.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11월 10.7%에 이어 두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변동이 심한 식료품,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3%로, 전월과 같았다.

휘발윳값은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지만 식료품값이 16.8%나 뛰었고 항공요금·숙박비도 많이 올랐다.

물가상승폭이 소폭 둔화됐지만,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목표(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BOE는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 달 2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며 기준금리를 연 4.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OE는 2021년 12월 이후 9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영국소매협회(BRIC)의 최고경영자(CEO)인 헬렌 디킨슨은 “인플레이션이 최고치를 찍었다는 징후가 있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