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와인부터 10만원대 한우까지"…설 선물세트 실속과 고가 '양극화' 뚜렷

김소현 기자 2023. 1. 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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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초고가의 선물세트가 성황을 이루기 마련인 상황에서 올해 특히 가성비 좋은 중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양극화라는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좋은 선물 세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올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3고(高)' 경제 사정이 반영됐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아울러 고소득층 위주의 과시형 소비도 동시에 늘면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불황형 소비'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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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와인·고품질 한우 등 차별화된 제품 원하는 수요층에 초고가 선물 세트 마련
고물가 시대에 실속 원하는 소비자에게 10만원 이하 가성비 앞세운 가격대 라인업
게티이미지뱅크.

설을 앞두고 초고가의 선물세트가 성황을 이루기 마련인 상황에서 올해 특히 가성비 좋은 중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양극화라는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거리두기로 인해 고급선물 문화가 이어지는 한편,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선물 세트 구매 과정에서도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소비 침체가 본격화되는 새해에도 '최고급'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고급 선물 상품의 선호 형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상품군별 프리미엄 상품을 더욱 강화했다는 게 백화점업계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설 고급 선물의 대표로 꼽히는 '한우' 세트 품질 상향에 힘쓴 모습이다. 특히 올해 1+ 등급 이상의 프리미엄 한우 선물 세트 품목 수를 40% 이상 늘렸다. 대표 상품은 300만원 상당의 '프레스티지 No.9 명품 GIFT', 120만원에 구성된 '한우 명품 진미 GIFT' 등이다. 여기에 1000만원을 웃도는 와인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갤러리아타임월드 역시 380만원 상당의 최상급 와인과 250만원 상당의 강진맥우 블랙세트 등 프리미엄 설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가성비에 주안점을 둔 선물세트 역시 부쩍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한 달간 진행한 선물 세트 사전예약에서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의 선물 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대비 45.1% 증가한 양상이다. 롯데마트의 설 사전 예약판매에서도 10만원 미만의 물가안정 기획 세트 물량이 지난 추석보다 50% 이상 확대됐다.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GS숍 온라인몰 판매 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구매 상품 가운데 10만원 미만 상품 판매 비중은 무려 8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p 증가한 수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좋은 선물 세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올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3고(高)' 경제 사정이 반영됐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아울러 고소득층 위주의 과시형 소비도 동시에 늘면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불황형 소비'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 제품과 실속형 상품이 동시에 인기를 끄는 등 양극화 현상은 경기가 위축될수록 더욱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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