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거리면서도 끝까지 뛴 나달...호주오픈 2회전 탈락

최하은 기자 2023. 1. 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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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받아내지 못한 뒤 다리를 절뚝이고, 통증 때문에 괴로운 듯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라파엘 나달(세계 2위·스페인)은 오늘(18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2라운드(64강)에서 매켄지 맥도널드(세계 65위·미국)에게 세트스코어 0-3 (4-6 4-6 5-7)으로 졌습니다. 나달이 메이저대회에서 3회전에 오르지 못한 건 2016년 호주오픈 1회전 탈락 이후 7년 만입니다.

라파엘 나달 (사진=연합뉴스)
호주오픈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부상에 다시 발목 잡혔습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컨디션 난조를 겪은 나달은 이번엔 고관절 쪽 통증에 흔들렸습니다. 1세트 초반부터 맥도널드에게 끌려갔고, 2세트 후반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습니다. 공을 쫓아가다 움찔했고, 왼쪽 엉덩이 쪽을 만지며 코트에 주저앉았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던 나달의 아내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나달은 상대 선수와 팬들을 위해 다시 돌아와 뛰었습니다. 3세트 5-5까지 접전을 펼쳤고, 패배를 떠안고 떠나는 나달에게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나달은 경기 후 “힘든 순간이고 힘든 날”이라며 “지금 이 순간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라 말했습니다. 통증 부위가 정확히 근육인지 관절인지도 모르겠다며 이전과 달리 움직일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라파엘 나달 (사진=연합뉴스)
만 36세에 접어든 나달은 고질적인 왼발 통증에 시달리는 데다 지난해 윔블던 대회에서 복근 부상을 당한 후 호주오픈 전까지 1승 6패에 그쳤습니다. 은퇴 생각이 있냐는 질문이 이어지지만, 나달은 지금의 고통도 받아들이고 계속 나아가겠다 전했습니다. 부상이 자신을 코트 밖에 너무 오래 두지 않길 바란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나달은 “제 커리어에서 이 과정을 너무 많이 겪었고 계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쉽지 않다”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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