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2회전서 2연패 꿈 무산
랭킹 65위 맥도널드에 완패
연이은 부상에 운동능력 하락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호주달러·약 664억원)에서 2회전 만에 충격적인 탈락을 당했다.
나달은 1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단식 64강전에서 매켄지 맥도널드(65위·미국)를 상대했다. 이름값, 랭킹 등 모든 면에서 나달이 우위에 놓인 대진이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나달은 한 세트도 따지 못하면서 세트 스코어 0대3(4-6, 4-6, 5-7)으로 패했다. 나달이 메이저 대회에서 3회전(32강)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한 것은 2016년 호주오픈 1회전 탈락 이후 7년 만의 이변이다. 자연스레 지난해에 이은 2연패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반대로 맥도널드는 2020년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나달에게 0대3(1-6, 0-6, 3-6)으로 완패했던 기억을 지워내며 웃을 수 있었다.
특유의 운동능력을 상실한 것이 문제였다. 고질적인 왼발 부상에다가 지난해 윔블던 준결승을 앞두고 복근 부상으로 기권하기도 했던 나달은 포기하지 않고 랠리를 이어가는 특유의 스타일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로 부진했던 그는 앞선 1회전에서는 잭 드레이퍼(38위·영국)를 3대1(7-5, 2-6, 6-4, 6-1)로 꺾고 메이저 대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날 2세트 도중 왼쪽 엉덩이에 통증을 느끼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는 등 다시 몸 상태가 악화된 모습이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던 나달의 아내 또한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을 누가 갖게 될지에도 다시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석권하며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인 22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나달이지만 이날 패배로 추격을 허용할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지난해 대회를 건너뛰어야 했던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우승 기록은 동률이 된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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