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회 넘어 인류의 정신문화 풍성하게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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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살아온 만큼 더 살아도 고작 60대라고 생각하면, 남은 생이 버겁게 느껴진다고요. 하지만 그 긴 시간 사소하고 신묘한 것을 써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설렙니다. 음식을 먹고 소화하는 것은 남보다 느리고, 말 또한 상대방의 호흡에 맞추어 재빨리 내뱉거나 차라리 침묵해서 후회하기 일쑤이지만, 소설만큼은 온전히 제 템포대로 가고 싶습니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소설 부문에 당선된 하가람씨는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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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열심히 쓰라는 의미로 알겠다”
정희택 사장 “빛나는 후속작 기대”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살아온 만큼 더 살아도 고작 60대라고 생각하면, 남은 생이 버겁게 느껴진다고요. 하지만 그 긴 시간 사소하고 신묘한 것을 써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설렙니다. 음식을 먹고 소화하는 것은 남보다 느리고, 말 또한 상대방의 호흡에 맞추어 재빨리 내뱉거나 차라리 침묵해서 후회하기 일쑤이지만, 소설만큼은 온전히 제 템포대로 가고 싶습니다.”
평론 부문 당선자인 황사랑씨는 “저에게 주어진 비평의 책무를 무겁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앞으로 문학을 통해서 세계를 감지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이날 심사위원단을 대표해 “요즘 4차원 인공지능(AI)이나 포스트 휴먼 시대라고 하는 이 시대에 새로운 문명의 진보가 이뤄지고 있는데, 문제는 뭐든지 앞다퉈 앞으로만 나가는 데 있는 것 같다”며 “문학은 사실 뒤를 돌아보는 작업이다. 점잖게 말하면, 다시 생각하는 반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문학이 재고의 힘을 발휘해 잘 관찰하고, 잘 들여다보는 일에 성과를 거둔다면, 한국 사회가 더 균형된 좋은 사회, 좋은 사람들로 이뤄진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선자들의 쉼 없는 정진과 분발을 당부했다.
본지 정희택 사장은 세계일보를 대표해 한 인사말에서 “작가는 문학적 재능과 함께 치열한 작가 정신과 명예 의식이 확보돼야 하는 험난한 여정인 것 같다”며 “등단작이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도록, 작가 타이틀이 잠시 빛나는 훈장으로 묻혀버리지 않도록,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빛나는 작품을 멈추지 말고 써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본인의 명예는 물론, 평생 이름 뒤에 따라다닐 세계일보 신춘문예 출신이라는 약력에 걸맞게 부디 정진을 거듭해 좋은 작품으로 한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켜 달라”며 “모쪼록 당선자들이 좋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한국 사회는 물론 인류의 정신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데 기여해주시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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