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정욱 남성학원 이사장 "바칼로레아 교육과정으로 혁신 이끌 것"

강승우 기자 2023. 1. 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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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통합 교육체계 도입, 국제학교와 일반학교의 장점 융합”
"대한민국에 없던 학교 만들어 교육에 새바람 불어넣을 것"
최정욱 남성학원재단 이사장이 17일 이사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3.1.18/뉴스1 ⓒ News1 강승우 기자

(부산=뉴스1) 강승우 기자 = “대한민국에 없던 학교를 만들어 교육 혁신에 앞장서고 싶다”

최정욱 남성학원재단 이사장(46)은 1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남성초등학교가 대한민국 교육 변화의 중심점이 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성학원은 남성초와 남성여고가 소속돼 있고 국성학원과 함께 사립학교 법인에 속해있다. 최 이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취임해 경영하고 있다.

이후 사학교육계에 기업가 정신을 도입해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최 이사장은 지난해 남성초에 캠브리지 국제학교 프로그램 도입에 이어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프로그램은 국제 바칼로레아기구(IBO)의 국제 공인 교육과정으로 주입식 교육과 달리 창의적 발상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이에 대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단순히 남성초등학교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며 “이를 토대로 외국 학교의 초·중·고 통합 운영체제를 도입해 국내에서 시도된 적 없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초석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난 이후 학교 운영은. ▶현재는 성장과 개혁을 해 나가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CEO처럼 4년의 교장 임기를 2+2년제로 변경해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재신임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또 교사들의 업무량에 따라 수당을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처음엔 정교사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이후 기간제 교사가 국내 대회에서 상을 타는 등 좋은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인사체계는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누구에게나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에 신설하는 미래전략기획실에서 홍보 마케팅 전략을 통해 학교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장점을 더 극대화 시킬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제학교 교육과정 이어 바칼로레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유는. ▶원래 20년이 넘게 영어 사교육을 했다. 영어 교육 사업을 할 때 느낀 가장 큰 문제는 공교육이 사교육 보다 뛰어나다면 학생들이 학원을 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연히 학교를 인수 할 기회가 제공됐을 때 학교 교육의 많은 것들을 바꾸자고 생각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각종 규제가 걸려있어 변화의 폭이 줄어들어 남성초를 인수한 것이다. 지난해 남성초에 캠브리지 국제학교 교육과정을 도입했고, 향후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과정을 도입 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외국 학교처럼 초·중·고 통합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국제학교와 일반학교의 장점을 융합한 투트랙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부산의 교육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최근 논란이 된 남성초 교복 사태에 대한 입장은. ▶먼저 모범이 돼야 할 학교가 논란의 중심이 된 것에 재학생, 졸업생 및 학부모, 교사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기획의 의도와 다르게 소통에 문제가 생겨 최초의 기획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남성초가 지난 2020년도에 국내 최초로 캠브리지 국제학교 인가를 받았고, 60주년을 맞이해 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새 디자인의 교복으로 변경을 추진했다. 교복의 재질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국내 유명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수제로 제작을 하다보니 비용이 늘어나게 됐다. 금액이 부담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슈가 됐기에 신입생들의 교복을 1회에 한해 무상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교복 무상 지원에 대한 재원은 입학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와 교사, 학부모가 모두 힘을 하나로 모아 더 좋은 남성초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성초의 향후 목표와 과제가 있다면. ▶대한민국에 한번도 없던 학교를 만들고 싶다. 현재 국내 학교들은 대부분 운동을 하려면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한다. 이런 교육 체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매번 바뀌는 정부의 교육정책만 따라가선 안된다. 우리 학교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흔들리지 않는 교육의 뼈대가 있어야 한다. 국제학교 교육과정에 이어 향후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함게 병행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바칼로레아 교육과정이 3~19세의 아이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최종 목표인 초·중·고 통합 교육 시스템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남성초가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사립학교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공립은 공립만의 매력을 지녀야 하고, 사립은 공립에서 하지 못하는 수업들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두 가지를 동일한 잣대로 바라보는 것이 안타깝다. 사립학교의 교육이 성공을 거둔다면 자연스레 공립학교도 함께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열을 올릴 것이다. 그래서 국제학교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것이다. 남성초가 순수 한국자본으로 운영되는 성공적인 국제학교로 거듭나고 부산의 교육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lordly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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