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농업전망-식량작물] 단경기 쌀값 20㎏ 5만1000원대

하지혜 2023. 1. 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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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전망 2023-곡물] 쌀·콩·감자
전년 수확기 대비 9% 높아
벼 재배면적은 1~2% 감소
콩 단경기 가격 7~8% 하락
논콩 재배면적은 많이 늘듯
지난해 봄감자 생산량 줄어
상반기 가격 약간 상승할듯
이미지투데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전망 2023’에서 올해 첫 시행하는 전략작물직불제 등 정부 주요 정책이 쌀·콩 시장에 큰 여파를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벼 재배면적이 정부 목표대로 조정되면 수확기 쌀값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쌀=농경연은 2022년산 단경기(2023년 7∼9월) 쌀값이 20㎏ 한포대당 5만1000원 내외로, 지난해 수확기(10∼12월)보다 9%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2021년보다 감소한 반면 정부 매입량은 늘면서 2023 양곡연도(2022년 11월∼2023년 10월) 시장공급량이 전년보다 9% 줄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농경연은 “수확기 이후 시장 출하 목적의 농가 재고도 생산 감소와 정부 매입 증가로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따라 향후 농가의 시장 출하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확기 쌀값에는 전략작물직불제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쌀 적정 생산을 목표로 전략작물직불제 등으로 벼 재배면적을 69만㏊로 조정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해 벼 재배면적 72만7000㏊보다 5%(3만7000ha) 적은 수준이다. 농경연은 벼 재배면적이 69만㏊로 조정되면 올 수확기 쌀값이 정책을 반영하지 않았을 때보다 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농가들의 재배 의향을 고려했을 때 벼 재배면적은 정부 정책에 농가가 참여할지 여부에 따라 지난해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 정책을 고려하지 않으면 전년 대비 1% 줄어든 72만㏊, 정책을 고려하면 2% 감소한 71만5000㏊로 조사됐다.

농경연은 “벼 재배의향면적 수준에 따른 올해 수확기 수급상황을 분석한 결과,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벼 재배면적을 줄이지 않으면 시장공급량이 증가해 올해도 수급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정책과 더불어 농가들은 자율적으로 생산을 감축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는 논 타작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각 주체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콩=2022년산 단경기(2023년 8∼10월) 가격은 전년 대비 7∼8% 낮은 1㎏당 5500∼5600원으로 전망된다. 연간 시장공급물량이 전년 대비 약간 증가했고 수확기 가격도 전년보다 9% 낮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2023년 콩 재배면적은 전년(6만4000㏊) 대비 6%가량 증가한 6만8000㏊로 예상된다. 수확기 가격 하락 탓에 논콩·밭콩 모두 농가 재배 의향이 줄었지만 정부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전략작물직불제 영향으로 논콩 재배면적이 많이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전략작물직불금 지급과 지자체의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 등으로 논콩 면적을 전년보다 7000㏊ 증가한 1만9590㏊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감자=올 상반기(1∼4월) 가격은 전년보다 약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노지 봄감자 생산량이 감소한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감자 공급량이 전년 동기보다 12% 줄어든 49만8000t 수준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다만 가을감자·시설봄감자 생산량이 정부 사전약정사업으로 전년보다 늘어나 가격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겠다.

2023년 노지 봄감자 재배면적은 출하기와 최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1만3018㏊)보다 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가 노지 봄감자에 추진하는 수매약정사업을 반영하면 재배면적은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노지 봄감자 생산량이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2021년 대비 20% 감소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자 정부는 2023년 노지 봄감자에 수매를 시행하고 있다. 약정 물량은 약 6000t이다.

2023년 고랭지감자 재배면적은 전년(3495㏊)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고랭지감자 출하기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경연은 2023년 노지 봄감자와 고랭지감자 총 생산량은 전년보다 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혜·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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